▶ 로드리게스 “핵 보유국이 타격”…미국 비난하면서도 교역 확대 시사
▶ 여당 간부 회의에선 ‘마두로 부부 구출·평화 보장·통치력 유지’ 지침 제시

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취임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는 델시 로드리게스 [로이터]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미국과의 원유 수출 협상 전개를 옹호하면서 "양국 간 교역을 이례적인 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베네수엘라 대통령실이 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베네수엘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회 소위원회 위원장 회의에서 "베네수엘라는 모든 국가와 관계를 맺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베네수엘라 대통령실은 마두로를 대통령이라고 표기하면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의 주요 발언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한 미국 당국의 "무장 불법 침공"을 미국과의 관계상 "전례 없는 오점"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비수익형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전략적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로이터통신은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국가는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되는 조건으로 에너지 관계에 개방적"이라고도 언급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은 3천만∼5천만 배럴 상당 베네수엘라 원유를 넘겨받아 시장에 팔고 그 수익금 사용까지 통제하기로 베네수엘라 측과 합의했다.
해당 원유는 미국의 제재와 수출 봉쇄 때문에 다른 나라에 팔지 못하고 저장고와 유조선 등에 쌓아둔 것으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베네수엘라의 임시 정부 당국이 이 원유를 미국에 넘기기로 합의해 매우 곧 여기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PDVSA 역시 텔레그램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원유 수출을 위한 협상에 진전 과정을 보고 있다면서, 관련 협의가 "엄격히" 상업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또 "우리 수출의 71%는 8개국에 집중되고 있으며, 그중 27%는 미국으로 간다"면서 "베네수엘라는 핵보유국(미국)으로부터 공격받은 평화의 나라일 뿐 전쟁 중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설사 군사적 공격 이후에도 자국의 주권을 존중하기로 한다면, 그 어떤 국가에도 경제·상업·에너지 협력을 위해 언제든 손을 내밀 준비가 되어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이라고 베네수엘라 대통령실은 부연했다.
이보다 앞서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범여당 정치 세력인 '시몬 볼리바르 대애국연합'(GPPSB) 간부급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마두로 대통령 부부 구출·평화 보장·통치력 유지' 등 3가지 핵심 지침을 제시했다고 베네수엘라 대통령실이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알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