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몸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느낌이 나요

2026-01-07 (수) 08:04:06 연태흠 한일한의원 원장
크게 작게
환자가 가지고 있는 증상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근데 몸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느낌이 난다는 표현은 공통적으로 많이 듣게 된다. 그걸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도대체 뭐길래 그런 느낌이 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한의학에서는 이 표현을 ‘의주감 蟻走感, 개미 의/달릴 주’이라고 부른다. 그야말로 개미가 기어 다니는 느낌인 것이다. 그 원인은 다양하다. 양방에서는 도파민 부족으로 인한, 예를 들어 파킨슨 증후군에서 볼 수 있고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에게 보여 지는 증상이기도 하다. 신경병증으로는 대상포진, 당뇨병 등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폐경기의 여성에게도 나타나기도 한다. 그중에서 한의학적인 원인과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먼저 노인성 의주감이 있는데 이는 주로 피부건조와 몸 안의 수분 부족으로 인해 오는 경우가 있다. 나이가 들면 몸 안에 수분이 부족해져서 머리가 푸석푸석해지고 눈이 건조하고 변비가 생기고 피부의 건조로 인해 피부 각질과 간지러움이 생기게 된다.


이 모든 증상은 몸의 음이 부족해서 오는 것으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기본이지만 물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음을 보충해줘야 하는데 숙지황, 복령, 산수유, 구기자 등이 좋은 약재다.

또한 기운이 허 해도 간지러움이 생기게 되는데 기가 부족하면 몸 안의 물기를 몸 구석구석으로 끌고 가지 못해 어느 부분에 사막같이 물 부족이 생겨 특정부위의 각질화와 간지러움 등이 나타나게 된다. 이럴 땐 기운을 돋우고 음을 보하는 약을 같이 복용해야 한다. 특히 지금처럼 건조한 가을, 겨울 날씨엔 더 심해지기 때문에 샤워 후 수건으로 물기를 완전히 닦지 말고 살짝 물기를 남겨두고 로션 등을 사용해 피부 보습을 해주는 것이 좋다.

운동량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이 계절에 살짝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해 주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의주감은 노인성이 많긴 하지만 어느 나이 때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위의 주의점을 잘 살펴 적절한 대응을 해 주는 것이 건조한 겨울을 잘 보내는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문의 (703)642-6066

<연태흠 한일한의원 원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