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인터뷰… “세계서 가장 낮은 금리 원해…새 의장은 나 경청해야”

트럼프 대통령과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나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워시 전 이사가 후보 명단 상단에 있다면서 "케빈과 케빈이 있다. 난 두 명의 케빈 모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의 뒤를 이을 새 의장으로 해싯 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은 워시 전 이사가 여전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WSJ은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스티븐 므누신 당시 재무부 장관의 조언대로 제롬 파월을 의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에 연준 의장을 고를 때 워시 전 이사도 면접했지만 최종적으로 파월을 선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후보들을 전부 좋아하지만 (파월을 선택할 때) 나쁜 추천을 받았기 때문에 조심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워시 전 이사를 면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전 이사가 연준 의장이 될 경우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으로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워시 전 이사를 압박했다고 면접 내용을 아는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워시)는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대화한 다른 모든 사람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의장이 기준금리 결정을 자기와 협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반적으로는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이전에는 일상적으로 그렇게 해왔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말하는 대로 정확히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우리는, 나는 똑똑한 목소리이며 나를 경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결국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독립성 침해 논란을 부를 소지가 없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년 뒤에 어떤 수준의 금리를 원하냐는 질문에 "1%, 그리고 어쩌면 그보다 낮게"라고 답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3.50∼3.75%임을 감안할 때 대폭적인 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를 따르지 않는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결정에 관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