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매년 수천개 창업하지만 수천개 사라져”
2025-12-05 (금) 12:00:00
▶ 한국인 커피 사랑 명암
▶ 서울만 1만개, 밀도 최고
“매년 수천 개의 카페가 문을 연다. 하지만 똑같은 속도로 수천 개가 사라진다. ”
뉴욕타임스(NYT)는 3일 ‘한국이 안고 있는 카페 문제’ 제목의 기사에서 과포화된 한국의 카페 창업 열풍을 조명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에 따르면 인구 5,100만명의 한국에 카페가 8만개 있으며 서울에만 1만개가 넘는다. 이는 지난 6년 동안 두배로 늘어난 것이자, 파리와 맞먹는 ‘세계 최고 수준’의 카페 밀도에 해당한다.
NYT는 한국의 정체된 취업 시장과 경직된 직장 문화가 카페 창업 열풍의 배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카페 창업이 대안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창업주들이 마주친 것은 “일은 고되고 수익은 미미하다”는 현실이다. 많은 업주는 하루에 13시간 이상 일한 대가로 월 2,700~3,400달러(360~450만원)를 번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창업 1~2년 만에 카페를 그만둔다. 더 많은 카페가 생길수록 경쟁에서 살아남기는 더 어려워지고 생존 기간도 더 짧아진다. 지난해에는 60년 만에 처음으로 폐업 수가 개업 수를 앞질렀다. 여기에 저가 프랜차이즈 확장으로 개인 카페들의 생존 환경은 더 혹독해졌다. 서울에서 카페를 운영했던 장은석씨는 지난 10년 동안 일했던 카페 7곳 중 5곳이 사라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