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은행 남가주 ‘무한경쟁’… ‘메트로 시티’ 가세

2025-12-02 (화)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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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스트 IC 은행 합병 완료
▶ 합병 후 자산 50억달러대

▶ 남가주 지점 영업망 확대
▶ 10개 은행 고객 확보 치열

남가주 한인 은행권이 미 동부에 본점을 둔 자산 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한 한인 은행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맞게 됐다.

조지아주에 본점을 두고 있는 한인 은행인 메트로 시티 은행(행장 김화생)은 역시 조지아에 본점을 두고 있는 퍼스트 IC 은행(행장 김동욱)의 인수&합병(M&A)을 1일 완료했다.

앞서 메트로시티 은행은 지난달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퍼스트 IC 은행의 인수&합병을 오는 12월 1일 완료한다고 발표했었다. 메트로 시티 은행은 지난 3월 발표한 퍼스트 IC 은행과의 합병에 대해 연방·주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퍼스트 IC 은행의 주주들은 지난 7월 15일 표결을 통해 두 은행의 합병을 승인했다.


메트로시티 은행이 퍼스트 IC 은행 인수를 완료하면서 두 은행의 총 자산은 올해 3분기 기준 49억달러 규모로 커지게 되며 미국 내 한인 은행 중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에 이은 세 번째로 큰 한인은행으로 도약하게 된다. 메트로 시티 은행은 합병 전에도 이미 자산 33억6,243만달러 규모의 PCB 은행에 앞서 있었다. (도표 참조)
한인은행 남가주 ‘무한경쟁’… ‘메트로 시티’ 가세

2006년 출범, 도라빌에 본점을 둔 메트로시티 은행은 조지아, 뉴욕, 뉴저지, 앨라배마, 플로리다, 텍사스, 버지니아 등 7개 주에서 2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2025년 3분기 기준 총자산 36억2,618만달러, 예금고 27억2,941만달러, 총대출 32억62만달러 규모다. 나스닥 시장에도 상장돼 있다.

2000년 출범, 역시 도라빌에 본점을 둔 퍼스트 IC 은행은 조지아, 캘리포니아, 뉴저지, 뉴욕, 텍사스, 워싱턴 등 6개 주에 10개 지점을 갖고 있다. 퍼스트 IC 은행은 LA 한인타운 윌셔가에도 지점을 갖고 있다. 올 3분기 총자산 12억4,303만달러, 예금고 9억1,783만달러, 총대출 10억5,005만달러 규모다.

메트로 시티 은행은 이번 인수로 퍼스트 IC 은행이 운영하고 있던 LA 한인타운 윌셔가 지점과 부에나팍에 위치한 대출 사무소(LPO)도 인수하게 된다.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 은행, 오픈뱅크, CBB 은행과 US 메트로 은행 등 남가주에 본점을 둔 6개 한인은행은 메트로 시티 은행이 퍼스트 IC 은행 인수를 완료하면서 남가주 등 미 서부 지역 영업망 확대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LA 지역 지점망을 확대하고 오렌지카운티와 샌디에고 카운티 등에도 지점을 신규 개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메트로 시티 은행의 김화생 행장은 지난 3월 인수&합병을 발표하면서 퍼스트 IC 은행 인수를 계기로 남가주 영업망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가주 지역에서는 한인 고객 확보를 위해 남가주 6개 은행 외에도 메트로 시티 은행, 우리 아메리카 은행, 신한 아메리카 은행과 함께 최근 LA에 진출한 하나은행까지 총 10개 한인 은행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미 서부 한인은행들이 미 동부로 진출했는데 메트로 시티 은행과 하나은행 등 미 동부 한인은행들의 미 서부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뉴저지에 본점을 둔 뉴 밀레니엄 은행과 조지아에 본점을 둔 프로미스원 은행 등도 언젠가는 미 서부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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