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푸라 후보 지지하며 좌파 집권여당 출신 후보들 공개 비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남미 국가 온두라스의 대통령 선거에서 우파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난 온두라스 국민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투표하고, 티토 아스푸라를 대통령으로 선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티토 아스푸라는 오는 30일 예정된 온두라스 대선에 국민당 후보로 출마한 나스리 아스푸라 전 테구시갈파 시장의 다른 이름이다.
온두라스 대선에는 3명의 후보가 겨루고 있는데 아스푸라는 우파로 분류된다.
나머지 두 후보는 좌파인 시오마라 카스트로 현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의 리시 몬카다 후보와 카스트로 대통령의 부통령을 지내다 이번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임한 중도 성향의 살바도르 나스라야다.
트럼프 대통령은 "온두라스에서 자유의 진정한 친구는 티토 아스푸라뿐이다. 티토와 난 함께 협력해 마약 테러리스트와 싸우고, 온두라스 국민에 필요한 원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난 몬카다와 공산주의자들과는 협력할 수 없으며 나스라야는 자유를 위해 믿을만한 파트너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스라야 후보가 아스푸라 후보에 갈 표를 잠식하기 위해 출마한 "경계선상의 공산주의자"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미국 행정부와 달리 다른 나라의 선거에서 특정 후보나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원하는 선거 결과를 유도하기 위해 직접 개입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로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우파 정치인들을 지지해왔다.
그는 지난달 아르헨티나 총선을 앞두고 외환위기에 빠진 아르헨티나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우군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선거에서 이겨야 돕겠다는 '조건부 원조'를 제시했다.
반면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경우 다른 나라의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경계하며 특정 후보에 대한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