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기매출 전년비 62%↑
▶ 일각선 ‘거품논란’ 여전
세계 시총 1위 기업 엔비디아가 또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며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을 일축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AI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증가해 사상 최대인 57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6% 늘어나 사상 최대인 51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하는 규모다. 게임 부문은 43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났다. 주당 순이익(EPS)은 1.3달러로, 시장전망치 1.25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이런 성장세가 4분기(11월∼내년 1월)에도 이어져 매출액이 65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가 계속해서 사상 최고 성과를 낸 데는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계속 이어지면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아키텍처인 ‘블랙웰’의 높은 수요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 판매량은 차트에 표시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클라우드 GPU는 품절 상태”라며 “AI 생태계는 급속히 확장 중이며 더 많은 모델 개발사와 더 많은 AI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금융 분석가들은 이번 실적 발표가 거품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가 오픈AI나 앤트로픽 등에 투자를 하고, 이들이 다시 투자받은 돈으로 엔비디아의 칩을 사들이는 소위 ‘순환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매출의 61%가 4대 주요 고객사에서 발생해 이들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우려를 자아내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