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랫폼 분쟁 장기화 시사…테마파크 등 부문은 역대 최대실적
디즈니가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매출액을 기록한 데다 유튜브TV와 분쟁까지 겹쳐 주가가 8% 이상 급락했다.
디즈니는 3분기(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인 224억6천만 달러(약 33조원)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27억5천만 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주당 순이익(EPS)은 1.11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전망치 1.05달러보다 소폭 높다.
디즈니는 TV 네트워크 부문이 시청률과 정치광고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는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타격을 입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 감소한 3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영화 등 콘텐츠 판매·라이선싱 부문도 지난해보다 저조한 결과를 보였는데, 이는 지난해 '인사이드 아웃2'와 '데드풀&울버린'의 극장 흥행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부연했다.
다만 구독형 OTT인 디즈니플러스(+) 구독자 수는 1억3천200만 명으로 전 분기 대비 380만 명 늘었고, 디즈니+와 훌루의 구독자를 합하면 1억9천600만 명으로 전 분기와 견줘 1천240만 명 증가했다.
ESPN 등이 속한 스포츠 부문은 광고 수익 증가와 프로그램 제작·마케팅 비용 증가가 맞물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 줄어들었다.
다만 테마파크 등의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19억 달러를 기록했다.
디즈니는 최근 구글의 인터넷TV인 유튜브TV와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주요 채널 방송이 모두 중단되는 등 방송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모건 스탠리 분석가들은 유튜브TV에서 ESPN을 포함한 디즈니 채널 방송이 14일간 중단되면 디즈니의 매출이 약 6천만 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디즈니는 양자 간 협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제시한 계약 조건은 다른 대형 유통사와 유사하거나 더 유리하다"며 "채널을 플랫폼에 복귀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지만, 우리가 제공하는 가치를 합의안에 반영하는 것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적 부진과 플랫폼 분쟁으로 디즈니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급락했다. 미 동부 시간 낮 12시 현재 디즈니 주식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10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