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월의 정원

2025-11-06 (목) 12:00:00 박해나 패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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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워지는 땅속에
희망을 묻는다.
싹틔울 햇살의 온기는
아직 몇 고개 넘어 가야 있지만
경건하게 파헤친 구덩이속에
뭉툭한 몸뚱이 곱게 세워
흙을 뿌린다
네 연한 꽃잎 볼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 설레임만으로도 괜찮다.
올 겨울 추위
견뎌낼 장작이다.

<박해나 패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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