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中에 낀 한국, 무역전쟁 압박 실감… ‘안미경중 불가능’”[NYT]

2025-10-27 (월) 05: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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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에 낀 한국, 무역전쟁 압박 실감… ‘안미경중 불가능’”[NYT]

2025년 8월 25일 백악관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과 이재명(오른쪽)대통령.[로이터]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 무역전쟁의 압박을 실감하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7일 보도했다.

NYT는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8월에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때 이른바 '안미경중'(安美經中) 노선에 대해 한국이 과거처럼 이 같은 태도를 취할 수는 없고 선택을 해야만 하게 됐다면서 "한국도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고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안미경중'이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말로, 국방에서 미국에 대한 의존과 한국 기업에 핵심적 시장인 중국의 경제적 중요성 사이에 균형을 잡아야만 한다는 뜻이라고 NYT는 소개했다.


NYT는 무역전쟁에 따른 딜레마가 한국에 특히 고통스럽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올해 7월 미국과 무역협상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담스러운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미국과 매우 중요한 동맹을 유지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다른 한편으로 한국에 이웃한 큰 나라인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문제로 불만을 품은 주된 대상국인 동시에,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라고 NYT는 소개했다. 한국의 수출 물량 중 4분의 1이 중국과 홍콩으로 간다.

NYT는 한국이 미국의 편에 서면서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됐다며 그 한 예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의 핵심에 있는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해 중국이 제재조치를 내린 사실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가 7월 말과 8월 중순에 잇따라 한국과 미국의 조선업 협력을 비판하는 사설을 게재한 점을 지적했다.

NYT는 이재명 대통령의 전임자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집권기부터 한국이 이미 경제적 초점을 미국 방향으로 돌리고 있었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국이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세우도록 하기 위해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했던 점을 예로 들었다.


NYT는 한국이 중국이 가하는 압박을 느끼는 가운데 미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호감을 사는 데에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7월에 원칙적 합의가 이뤄진 한국과 미국 사이의 무역협상이 아직까지도 최종적으로 타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한국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CNN 인터뷰에서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양국 정상간 회동을 앞두고 양국간 무역합의 타결이 이뤄질 전망에 대한 기대를 낮췄다고 NYT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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