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캐나다에 “관세 협상 없다”는 트럼프, 멕시코엔 “몇 주 더 협상”

2025-10-27 (월) 05: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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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USMCA 무역협정 당사국인 두 이웃 나라에 대조적 대응

▶ 멕시코 대통령 “美서 추가관세 몇 주 더 유예키로…협상 지속”

캐나다에 “관세 협상 없다”는 트럼프, 멕시코엔 “몇 주 더 협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두 나라인 캐나다·멕시코와의 관세 갈등과 관련해 양국에 대조적인 대응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동아시아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당분간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캐나다와 조만간 무역 협상을 재개할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다.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는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상호 관세'(30%) 부과 시한을 몇 주 더 유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난 토요일(25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비관세 무역 장벽에 대한 합의 도출을 위한 시간을 더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31일 셰인바움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무관세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품목에 대한 관세를 90일 동안 기존 비율(최대 25%)로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르면 기존 관세율 유지 기한은 오는 30일까지였다. 이후엔 30%로 인상이 예정돼 있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54개 관세 장벽에 대해 양국 실무진이 협상을 지속하기로 했다"면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경제부 장관이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 측 카운터파트와 "일부 협상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멕시코는 미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멕시코 경제부 홈페이지 공개 자료를 보면 멕시코는 2023년 기준 4천901억 달러(685조원 상당)어치를 미국에 수출해, 중국을 제치고 대미 수출액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상품 규모는 2천554억 달러(357조원 상당)로, 대미 무역흑자 폭(328억원 상당)이 상당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기 정부 출범 후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 멕시코산 제품에 관세를 매기면서도 '남쪽 이웃'과의 협상 의지를 보이며 추가적인 관세 인상 시행을 반복적으로 연기해 왔다.

이와 대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북쪽 이웃'인 캐나다와의 관세문제에 대해서 등락이 있긴 했지만 대체로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방문을 마치고 일본 도쿄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서 이번 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카니 총리와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그와 만나고 싶지 않다. 당분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캐나다와 맺은 합의에 매우 행복하다. 그냥 내버려 두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온타리오주(州)가 관세 반대 광고를 하며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부정적으로 언급하고 자유무역을 옹호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며 지난 23일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전격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파장이 커지자 다음날 온타리오주는 문제가 된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잘못된 것을 알고도 광고를 바로 중단하지 않았다면서 캐나다에 관세 10% 추가 인상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10% 추가 관세 적용 시점이 언제인지에 대해서는 "지켜보자"고만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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