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토론토, WS 1차전서 다저스에 대승…바거, 대타 만루포

2025-10-24 (금) 12: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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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선수 5번째로 WS 엔트리에 포함된 김혜성은 미출전

▶ 작년 KIA서 KBO 우승 반지 낀 라워, 토론토 마지막 투수로 등판

토론토, WS 1차전서 다저스에 대승…바거, 대타 만루포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단 [로이터]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1차전에서 대타 애디슨 바거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32년 만의 우승을 향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토론토는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MLB 포스트시즌 WS 1차전 홈 경기에서 지난 시즌 WS 우승팀 다저스를 11-4로 꺾었다.

김병현, 박찬호, 류현진, 최지만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5번째로 WS 엔트리에 포함된 다저스의 멀티플레이어 김혜성은 아쉽게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토론토의 출발은 불안했다.

1회 1사 만루 기회에서 득점에 실패했고, 2회초 선취점을 내줬다.

토론토 선발 투수 트레이 예새비지는 다저스 선두 타자 윌 스미스에게 볼넷과 맥스 먼시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2루에 몰렸고, 이후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 맞아 한 점을 잃었다.

다만 예새비지는 이후 토미 현수 에드먼에게 3루 내야 안타를 내줘 1사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안디 파헤스를 헛스윙 삼진, 오타니 쇼헤이를 1루 땅볼로 유도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토론토는 3회에 한 점을 더 내줬다.

예새비지는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무사 1,2루에서 스미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다저스 1루 주자 프리먼은 2루를 지나 3루로 향하는 움직임을 펼쳤고, 토론토 수비진은 홈 송구 대신 프리먼을 아웃 처리했다.


0-2로 밀린 토론토는 4회말 공격에서 반격에 나섰다.

선두 타자 알레한드로 커크가 다저스 선발 블레이크 스넬에게 우전 안타를 뽑아낸 뒤 돌턴 바쇼가 중월 투런 홈런을 폭발해 2-2를 만들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토론토는 6회말 공격에서 다저스 마운드를 폭격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토론토 타선은 체력이 떨어진 스넬을 무섭게 몰아붙였다.

선두 타자 보 비솃이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후속타자 커크가 우전 안타, 바쇼가 사구를 얻어내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다저스는 스넬을 에밋 시핸으로 교체했으나 불을 끄는 데 실패했다.

토론토 어니 클레멘트는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3-2로 역전했다.

이후 대타 네이선 룩스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고, 안드레스 히메네스가 중전 적시타를 폭발해 5-2로 달아났다.

후속 타자 조지 스프링어는 유격수 땅볼을 치면서 아웃됐으나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대타 바거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 홈런을 폭발했다.

그는 다저스의 세 번째 투수 앤서니 반자를 상대로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몸쪽 슬라이더를 가운데 담장 밖으로 날려버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토론토는 쉬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다시 중전 안타를 쳤고, 커크가 중월 투런 홈런을 폭발하며 로저스 센터를 열광의 도가니로 이끌었다.

토론토는 11-2로 앞선 7회초 오타니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허용해 11-4로 추격을 허용했으나 더 이상의 실점은 허락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토론토의 좌완 불펜 에릭 라워(KBO리그 등록명은 라우어)는 9회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바거는 만루포를 합해 2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MLB닷컴에 따르면, WS에서 대타 만루홈런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6회말 9점을 뽑은 토론토는 1968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1929년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이상 10점)에 이어 역대 WS 한 이닝 최다 득점 3위 기록을 썼다.

커크는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을 맹활약했다.

오타니는 첫 세 타석에서 삼진 2개로 침묵하다가 7회에 홈런,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체면을 세웠다.

2023년 겨울 당시 자유계약선수(FA) 오타니 영입을 추진했다가 실패했던 토론토의 홈 팬들은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두 팀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WS 2차전을 치른다.

토론토는 케빈 고즈먼,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선발로 내세웠다.

토론토는 남은 6경기에서 3승을 거두면 1993년 이후 32년 만에 WS 우승 트로피를 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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