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보장국이 내년부터 사회보장연금과 장애보조금 등 각종 급여를 2.8퍼센트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약 7천1백만 명의 사회보장 수급자와 7백50만 명의 SSI, 즉 보충소득 보조 수급자에게 적용됩니다.
이번 인상으로 평균 은퇴자는 매달 약 56달러 더 받게 되며, 월 평균 연금액은 2,071달러로 오릅니다. 부부 기준 평균 급여는 3,208달러로, 올해보다 88달러 상승하게 됩니다.
새로운 급여는 2026년 1월 지급분부터 적용되고, SSI 수급자는 오는 12월 31일부터 인상된 급여를 받게 됩니다.
사회보장국은 이번 인상률이 2025년의 2.5퍼센트보다 소폭 높지만, 장기 평균인 3.1퍼센트보다는 낮다고 밝혔습니다.
2022년에 5.9퍼센트, 2023년에는 무려 8.7퍼센트까지 인상됐던 시점에 비하면 여전히 완만한 수준입니다.
사회보장국 프랭크 비시냐노 국장은 “사회보장제도는 약속을 지키는 제도이며, 이번 인상은 현재의 경제 여건을 반영해 안정된 노후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인상 폭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시니어 단체인 AARP에 따르면, 은퇴자와 고령층은 생활비가 빠르게 오르는 가운데 특히 의료·주거비 부담이 크다며 최소 5퍼센트 이상의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물가상승률을 계산할 때 사용되는 지수가 노년층의 실제 소비 패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인상에 따라 사회보장세가 부과되는 연소득 한도 역시 인상됩니다.
2026년부터는 소득 18만4천5백 달러까지 세금이 부과되며, 이는 올해의 17만6천1백 달러에서 약 4.8퍼센트 오른 수준입니다.
미국의 사회보장연금은 1975년부터 물가연동제도로 운영돼 왔으며, 매년 7월부터 9월까지 소비자물가지수(CPI-W)를 기반으로 다음 해 인상률이 결정됩니다.
올해는 정부 셧다운으로 통계 자료 발표가 지연되면서 이번 발표도 당초 예정보다 늦춰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상률이 급격한 물가상승이 이어졌던 코로나 이후의 고통스러운 시기에서 벗어나 안정세로 접어드는 신호로 해석하면서도, 고령층의 현실적 지출 수준을 고려한 보다 정교한 물가연동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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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