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총영사관서 국정감사… “中, 남북통일 지지 입장 표명은 자제”
▶ “APEC계기 시진핑 방한 성공적 실행위해 많은 준비…중국과 긴밀히 소통”
노재헌 주중대사가 20일(이하 한국시간) "남북은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라면서 "북측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동요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노 대사는 이날 오전 중국 상하이총영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적대적 두 국가론'에 대한 입장을 묻는 국민의힘 김기웅 의원 질의에 "개인(의 입장)을 떠나 대사관과 정부의 입장은 그대로"라면서 이같이 답했다.
중국이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을 양해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묻는 말에는 "대외 발표와 마찬가지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은 연속성과 안정성을 갖고 있다는 기존 입장과 같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남북통일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것에 대해서는 자제하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련 준비 상황에 대한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 질의에는 "APEC을 계기로 계획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성공적으로 실행·이행하도록 하기 위해 대사관에서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중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이 한국에서 이어진 이른바 '혐중 시위'가 한중 관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의견을 묻자 "당연히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면서 "한중 협력을 통해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양국 우호 정서 함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노 대사는 이어 "근거 없고 음모론에 기반한 행위에 대해서는 조치할 필요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시행 중인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을 두고 '한국 내 범죄 증가'를 우려하는 시각에 대한 입장을 묻자 "입국 중국인들을 잘 모니터해 대비하고 단속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노 대사는 "주중대사를 하면 반쯤은 정치권에 들어온 것"이라면서 정치할 생각이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 질문에는 "아닙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한중 수교를 이끌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 대사는 지난 16일 주중대사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 나흘 만에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에 참석하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