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넬 메시 [로이터]
손흥민(33)의 팀 동료 데니스 부앙가(31·이상 로스앤젤레스FC) 득점왕 만들기는 끝내 실패했다. 28경기에서 무려 29골을 몰아친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가 생애 첫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골든부트를 차지했다.
메시는 19일 오전 7시(한국시간) 테네시주의 제오디스파크에서 열린 MLS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내슈빌SC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렬했다.
마이애미는 홀로 세 골을 몰아친 맹활약에 힘입어 내슈빌을 5-2로 크게 이겼다. 34경기 19승 8무 7패 승점 65로 동부 콘퍼런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다. 반면 내슈빌은 이날 패배로 34경기 16승 6무 12패 승점 54 6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내슈빌전 해트트릭으로 메시는 올 시즌 MLS 공식 기준 28경기 29골(19도움)째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 메시는 19경기에서 20골을 퍼부어 루이스 수아레스, 부앙가와 득점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당시 득점왕은 크리스티안 벤테케(23골)였다.
내슈빌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메시는 전반 34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이후 내슈빌이 내리 두 골을 퍼부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전에도 메시의 뜨거운 득점 감각은 식을 줄 몰랐다. 18분 메시는 페널티킥을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36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동료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뒤 왼발 감아차기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MLS 득점왕 경쟁은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했다. 메시가 압도적인 득점 페이스로 앞서가던 중 손흥민의 팀 동료 부앙가가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부앙가는 손흥민 합류 후 무려 10골을 터트리는 기염을 토했다.
심지어 손흥민도 부앙가의 득점왕 등극을 위해 힘썼다. 지난달 세인트루이스 시티전에서 손흥민은 부앙가에 페널티킥을 양보하기도 했다. 부앙가는 이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해트트릭 기회를 맞아 페널티킥을 양보하려 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내가 득점하면 메시를 따라갈 수 있다며 다시 공을 넘겨줬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정규리그 종료까지 메시의 화력쇼가 끝나질 않았다. 심지어 메시는 A매치 기간인 지난 12일 깜짝 소속팀 마이애미로 복귀해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전에서 멀티골(1도움)을 추가하며 득점왕 경쟁에서 앞서나갔다.
반면 부앙가는 지난 6일 애틀랜타전 1골을 끝으로 24골에서 멈췄다. 샘 서리지(내슈빌)는 마이애미와 최종전에서 1골을 추가하며 24골로 부앙가와 공동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 마이애미 사령탑이자 선수 시절 메시의 절친한 동료였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감독은 'ESPN'을 통해 "메시에 대해 도대체 무슨 말을 더할 수 있겠는가. 내슈빌전 메시는 평소처럼 정말 뛰어났다"며 "메시의 정규시즌 활약을 봤다면, 분명 사람들은 그에게 최우수 선수상(MVP)을 줄 것"이라고 극찬을 남기기도 했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