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팔 국가 인정은 하마스에 보상… 러 압박 관세 준비돼”

2025-09-24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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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
▶ “가자전쟁 즉각 멈추고 평화협상·인질 석방해야”

▶ “러 종전 합의 안하하면 강력한 관세조치 할 것”
▶ “기후변화는 전 세계 최대의 사기극” 주장도

“팔 국가 인정은 하마스에 보상… 러 압박 관세 준비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서방국들이 잇달아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하는 데 대해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의 만행에 대한 너무 큰 보상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마치 갈등을 부추기기라도 하는 듯, 이 기구(유엔)의 일부 나라들은 팔레스타인 국가를 일방적으로 인정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서방국들이 최근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를 인정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2년 가까이 이어온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 “우리는 10월7일(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일)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하마스는 평화를 위한 합리적인 제안들을 계속 거부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하마스는 여전히 인질을 풀어주지 않고 휴전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데, (국가 인정은) 10월7일을 비롯한 그들의 만행에 대한 보상이 될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의 몸값 요구에 굴복하는 대신,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은 ‘인질을 풀어주라’는 하나의 메시지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즉각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을 멈춰야 한다”며 “즉각 협상해야 하고, 평화 협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즉각 인질들을 돌려받아야 한다. 우리는 20명 전원을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유럽 국가들을 향해 러시아산 에너지를 구입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산 원유 등을 구입하는 것은 러시아에 ‘전쟁 자금’을 대는 격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구매함으로써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의 주요 자금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런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조차도 러시아산 에너지와 관련 제품을 끊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가 만약 종전 합의를 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미국은 피를 매우 빠르게 멈추게 할, 매우 강력한 관세 조치를 실행할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며 “하지만 그 조치가 효과가 있으려면, 유럽 국가들이 동일한 조치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연설에서 “기후 변화는 전세계에 저질러진 최대의 사기극”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기온이 올라가든 내려가든,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은 ‘기후 변화’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유엔 관리가 1989년에 ‘10년 안에 지구온난화로 전체 국가들이 지도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1920년대와 1930년대에는 지구 냉각이 세상을 파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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