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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원단 방중에…中관영지 “대만·남중국해 오판 예방에 도움”

2025-09-22 (월) 07: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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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타임스, 사설 게재… “교류·협력이 양국 이익에 부합”

미국 하원 대표단이 6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가운데, 이 같은 교류가 대만해협·남중국해 안보 문제와 관련한 미국 측 오판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중국 관영언론이 평가했다.

중국공산당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미 의회 의원들의 이례적 방중은 세 가지 신호를 보낸다'는 제하 사설에서 "미 의원들이 중국 사회의 현실을 목격해 보다 객관적이고 다차원적이며 전면적 시각을 형성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특히 "대표단 일부는 장기간 군사 분야를 담당했던 인물들"이라며 "대만해협이나 남중국해에서의 민감한 정세에 대한 위험을 줄이고, 오판을 방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민주당 소속 애덤 스미스 의원이 단장을 맡은 미 연방하원의원 대표단은 2019년 이후 6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21∼22일 이틀간 리창 국무원 총리, 둥쥔 국방부장(장관), 허리펑 부총리 등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잇달아 회담했다.

사설은 "오랫동안 많은 미국 의원은 언론 보도나 단일 정보원에 의존해 중국을 이해해 왔으며, 그에 따라 편견에 빠지기 쉬운 상황이었다"면서 "(방중을 통한) 인식 조정이 단기적 정책 변화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중국처럼 미국과의 이해관계가 깊고 규모가 큰 국가를 상대할 때 대립적 입법만으로는 효과적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의원단 방중은 중미 간 소통 및 교류 분위기의 전반적 개선과 연이어 등장하는 반중 법안들 속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중국과의 교류를 희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향후 더 많은 의원이 중국을 찾는 데 있어 풍향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1979년 1월 미중 수교 직후 샘 넌 당시 민주당 상원의원이 초당적 상원 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한 뒤, 무역·기술·문화 분야에서의 양국 우호법안을 적극 추진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사설은 "중미 관계는 부침을 겪어 왔지만, 양국 국민 간 교류와 협력에 대한 근본적 염원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미 의회 대표단의 중국 방문은 '이례적인 일'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간 미 의회가 입법을 통해 중국을 압박해 지정학적 긴장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하며 중국에 대한 인식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 정책과 관련해 미 의회와 그 산하기관들은 최근 몇 년간 점점 더 부정적이고 방해적인 역할을 해왔다"면서 "대만 지역, 홍콩 특별행정구, 신장위구르자치구 관련 문제로 끊임없이 마찰을 야기하고, 입법으로 대중 경쟁을 제도적 틀에 가두려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예산·감독 권한을 이용해 행정부가 더 강경한 대중 정책을 취하도록 압박하는 형식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행위는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켰을 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일반 인식의 오해도 심화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은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이자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주요국"이라며 "교류와 협력 강화는 양국 이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세계의 번영·안정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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