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2학년 읽기·수학 능력 역대 최저

2025-09-20 (토) 12:00:00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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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전국학업성취도평가

▶ 읽기 점수 283점· 수학 147점

10년째 하락 추세 지속
32%는 읽기 능력 기초수준 미달

미 고등학교 12학년생들의 읽기와 수학 능력이 역대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사고 있다.
미전국학업성취도평가(NAEP)에 따르면 2024년도 12학년생 평균 읽기 점수는 283점으로 해당 평가가 시작된 1992년 이후 가장 낮았다. 수학 평균 점수도 147점으로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2학년생의 읽기와 수학 점수는 10년째 하락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 평가에서 12학년 응시생의 32%는 읽기 능력이 기초 수준에도 미달했다. 기초 수준미달로 평가된 12학년생의 비율이 2013년 25%에서 10년 만에 8%포인트 치솟은 것이다.


수학 능력의 경우는 더 심각해 12학년 응시자의 거의 절반(45%)이 기초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전국교육통계센터의 매튜 솔드너 국장 대행은 “극심한 하락세”라고 평가했다. 마거릿 스펠링스 전 연방교육부 장관은 “우리의 국가 경쟁력을 위협하는 비상사태”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학생들이 전 세계 최하위급으로 전락하고 있는 우려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독해 능력 저하 등의 원인에 대해 “지난 10년간 어른과 학생 모두 독서를 하는 시간이 사라지고 대신 소셜미디어와 스트리밍 비디오를 보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동시에 연방정부 및 여러 주정부는 학교와 교사가 학생 학업 능력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는 정책을 완화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 책임을 묻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은 학업 성적 향상을 위한 엄격한 교육보다는 정신건강 등 학생을 위한 사회적 지원에 더 집중하고 있고, 공화당은 시험 점수 향상보다는 사립학교 진학 보조금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교육 정책의 주된 관심사가 전환됐다는 것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번 평가로 확인된 교육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공교육 시스템의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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