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술醫術을 열어본다
2025-09-16 (화) 07:57:53
서윤석 워싱턴문인회 전 미주서울의대총동창회장, VA
1,
병病을 고쳤으면 환자도 살려야지
환자를 잃고나서 병만 고쳐 무엇하리
인술의 참 사명이 어디 따로 있겠느냐
2,
아픈 몸 힘드는데 수속도 복잡하다
컴퓨터 기록하면 상처는 누가 보나
따뜻한 음성 손길 어디로 가버렸나
3,
질병이 분류되니 찾을 길 갈팡질팡
환부를 보지 않고 장부만 조사하니
의사는 청진기 없이 무엇을 고치려나
4,
좀도둑 잡으러다 발목을 삐었나니
응급실 찾아가서 엑스레이 찍었다가
날라온 고지서 보니 병원이 도둑이다
5,
물에서 빠진 사람 건져내 살려주니
있지도 않았었던 보따리 찾으란다
환자를 충동하는 광고판 우습구나
6,
희포크라테스가 누구인가 허준이 누군인가
슈바이쳐가 누구인가 환자 옆에 살았도다
이웃이 다 그들 같으면 빛나리 이 세상아
7,
백내장 부셔내니 세상이 선명하다
밤하늘 총총하던 별들도 그대로다
의술은 과학으로 새세상 만났도다
8,
고국은 의료대란으로 정부가 바뀌었다
총명한 후배들 보니 어깨가 올라간다
여러분 돌아가서 아픈 생명 돌보세요
9,
내평생 안 늙을 양 착각에 빠졌다가
청진기 내려놓고 노인으로 살아보니
세상사 공평하여 병든 몸이 서럽구나
10,
의술은 지식이요 의술은 과학이요
의술은 경험이요 의술은 예술이요
의술은 철학이요 의술은 사랑이다.
<서윤석 워싱턴문인회 전 미주서울의대총동창회장,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