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자로 히스패닉 계열 4명 지목…현장에선 한국인이 다수 붙잡혀
▶ 수색 목표는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경영·인사·재정 자료 등 일체 압수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국토안보수사국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공장 수색영장에 첨부한 ‘목표 구역’ 사진
국토안보수사국(HSI)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공장에서 벌인 단일 현장 사상 최대 규모의 단속은 이민자 불법 고용과 은닉·보호 혐의에 초점을 맞춰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5일 입수된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HSI는 '목표 범죄'로 "외국인 불법 고용"(unlawful employment of aliens), "외국인 은닉·은신처 제공·보호"(concealing, harboring, or shielding aliens) 및 이에 대한 "공모"(conspiracy)를 적시했다.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었거나, 취업 비자를 받았지만 체류기간을 넘긴 이들을 고용하고, 은신처를 제공하고, 이 사실을 당국에 숨겼다는 게 HSI의 단속 배경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 같은 행위가 이뤄진 "목표 구역과 관련되고 2025년 3월 1일 이후 발생한 것에 관한 기록" 일체를 압수 대상으로 제시했다.
목표 구역(Target Premises)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캠퍼스 내 리튬 배터리 제조 공장 건설 현장이며, 본 건물과 부속 건물 및 관련 부지를 포함해 35에이커(약 14만여㎡, 4만3천평) 규모로 나타났다.
HSI는 이번 단속을 위해 오래전부터 조사했음을 암시하듯 '목표 구역'을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을 영장에 첨부했다.
영장에 제시된 '목표 인물'은 4명인데, 이 가운데 한국인은 없었다. 남성 3명과 여성 1명으로, 이름 등으로 미뤄 중남미에서 넘어온 히스패닉 계열 불법 체류자로 보인다.
이들의 불법 취업으로 단서를 잡고 단속에 들어갔다가 한국인들도 대거 붙잡혀간 것으로 추측된다. HSI는 현장에서 475명을 체포했는데, 이중 다수가 한국 국적자라고 발표했으며, 그 규모는 약 300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HSI는 공장 본사뿐 아니라 계약업체, 건설업체, 하청업체, 인력알선업체 등의 자료를 모두 압수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 업체의 "소유권 및 경영과 관련된 문서와 기록", "전·현직 직원 고용 기록", "근무시간·급여·계좌 정보", "직원 모집·채용 기록", "외국인 고용·은닉과 관련한 의사소통 기록", "급여·주거·교통비 지급 기록"과 이같은 정보가 저장된 컴퓨터 등 전자 장비를 모두 압수하겠다고 적시했다.
해당 영장은 지난달 31일 판사가 발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국토안보수사국이 집행한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공장 수색영장 첫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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