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익매체 ‘데일리 콜러’ 인터뷰에서 주장…뮬러 前특검, 파킨슨병 투병중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했던 관계자들이 체포돼야 한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에 본사를 둔 우익 온라인 뉴스매체 '데일리 콜러'의 백악관 출입기자인 레이건 리스와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임기 막판에 이뤄진 수사와 관련해 체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인터뷰 시점은 확실하지 않으며 인터뷰 공개 시점은 지난달 31일이었다.
'러시아 게이트 수사'에 대해 체포가 이뤄질 것 같으냐는 리스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체포가) 이뤄질지는 모르겠다.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한 짓은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사기를 치고, 거짓말하고, 나쁜 일, 악한 일을 너무나 많이 했으며 나라에 정말 나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체포될 것 같고 얼마나 빨리 체포될 것 같으냐는 질문도 받았으나, 구체적인 이름을 대면서 답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할 수는 없다. 내가 반드시 개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개입해도 되기는 하지만 일부러 개입하지 않고 있다"면서 "어쨌든 그들이 체포돼야 한다는 점은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리스 기자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거명하면서 "이들이 수갑이 채워져서 체포되는 장면이 TV로 생중계"되는 것을 본다면 어떨 것 같으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마음이 불편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코미 전 국장은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2013년 9월에 취임했으나 10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트럼프 1기 정부 초기인 2017년 5월에 면직됐다.
브레넌 전 국장은 2013년 3월에 취임했으며 2017년 1월에 오바마 대통령과 동시에 퇴임했다.
존 랫클리프 현 CIA 국장은 7월 2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브레넌, 코미,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 3명의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CIA와 DNI(국가정보국)가 법무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들 3명은 모두 '러시아 게이트 의혹 수사' 당시 수사·정보기관장이었다.
한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1기 집권기인 2017년 5월부터 2019년 5월까지 특별검사로서 '러시아 게이트 의혹'을 수사했던 로버트 뮬러 3세 전 특검이 2021년 여름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아 투병중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뮬러 전 특검의 가족은 지난달 31일 NYT에 보낸 성명서에서 이런 사실을 밝혔다.
뮬러 전 특검은 2001년부터 2013년까지 12년간 FBI 국장으로 재직했을 당시의 제프리 엡스타인 성범죄 사건 처리와 관련해 연방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최근 병세가 악화함에 따라 출석요구가 철회됐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