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출범 이후 한국인의 미국 방문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달러 강세와 여행비용 부담, 강화된 이민 정책과 국경 통제, 비자 발급 지연 등이 겹치면서 미국행을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한국인 방문객 감소는 한인타운 경제에도 타격이 되고 있다. 여행 업계에 따르면 올 3월의 경우 한국인 관광객의 미국 방문은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했다. 특히 한국인의 방문 감소는 한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의 관광 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또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방미 수요 위축으로 항공사와 여행사 예약 취소율이 20% 이상 늘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비자 발급 지연과 까다로워진 입국 심사가 부담을 주고 있다며 미국 대신 동남아나 일본, 유럽을 선택하는 한국인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인의 방미 감소가 단순한 수치 하락에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LA 한인타운을 비롯해 한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지역 경제 전반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호텔, 면세점, 한식당 등 소매 업계는 실제 매출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
미국여행협회(USTA)는 올해 외국인 방문객 감소로 미국 관광업계가 최대 640억달러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 관광객 감소가 장기화할 경우 서부 해안 대도시의 관광 수입 손실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체류자 단속과 이에 따른 시위도 한국인들의 미국 치안에 대한 우려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에서 보도되는 이같은 시위는 미국 사정을 잘 모르는 한국인들에게는 미국 여행을 꺼려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타운 경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인 방문객들은 타운 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관광 홍보대사라는 마음으로 한국에 있는 가족과 지인을 중심으로라도 미국 실정을 알리고 미국 방문을 권장하는 등 나서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