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린 ICE를 환영하지 않습니다”

2025-08-28 (목) 04:26:09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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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 리치몬드 업소들, 전면 유리창에 포스터

미 전국적으로 불법체류자 체포 및 추방 작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버지니아 수도인 리치몬드의 일부 업소들을 중심으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에 저항하는 조용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 언론매체인 악시오스 리치몬드는 지난 27일 ‘리치몬드 업소들, ICE에 대해 No라고 답하다’라는 제하로 연방이민단속국의 단속에 반발하는 분위기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리치몬드내 레스토랑과 상점 등 수십곳이 가게 전면 유리창에 “ICE IS NOT WELCOME HERE(우리 업소는 ICE를 환영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큰 글씨로 적힌 포스터를 붙여 놓고 있는데, 점점 더 많은 업소들이 이 포스터를 찾고 있다.


매체는 그동안 이민법 집행에 대한 공개적 입장을 피하던 식당과 상점들이 이제는 개인적인 위험을 무릅쓰고 이민자 노동력을 지지하기 위해 힘을 합치고 있다며 지난 5월부터 ICE 단속에 반발하는 포스터가 200여장이나 배포됐다고 전했다.

자신을 이민자의 아들이라고 소개한 한 레스토랑 업주는 “미 전역의 많은 레스토랑들이 이민자들의 손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의 손에 의존해서 음식을 다듬고, 설거지하고, 요리 하고,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외식업계 전체가 (이민국 단속에) 아무 말도 안 하는 걸 보면 정말 짜증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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