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잉 항공기 103대 주문
▶ 구매 규모만 362억달러
▶ 미국 첫 로봇공장 신설
▶ 4년 간 260억달러 투자

대한항공이 25일 워싱턴 DC에서 대규모 보잉 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최고 경영자,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한 자리에 모였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한국 주요 대기업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한국 기업들의 ‘통 큰’ 투자 계획이 한미 정상회담 성공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25일 워싱턴 DC 윌러드 호텔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최고 경영자,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상용기 엔진 및 서비스 사업부 사장 겸 최고 경영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보잉사의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 도입(362억달러)과 GE에어로스페이스의 예비엔진 및 엔진 서비스 구매(136억9,000만달러)가 포함됐다.
이번 주문은 대한항공은 물론 한국 항공사 역사상 최대 규모다. 구매 기종은 777-9 20대, 787-10 25대, 737-10 50대, 777-8F 화물기 8대 등 103대다. 항공기는 2030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이번 차세대 고효율 기종 도입에 따라 대한항공의 기단은 장기적으로 보잉사의 777, 787, 737과 에어버스사의 A350, A321-네오 등 5가지로 재편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MOU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 증대와 기단 단순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누리게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고효율 신기재 도입을 통한 연료 효율성을 제고하고, 탄소 배출량 저감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이와 별도로 대한항공은 GE 에어로스페이스 및 CFM사로부터 각각 항공기 11대분과 8대분의 예비 엔진도 구매한다. 이와 함께 GE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20년간 항공기 28대에 대한 엔진 정비 서비스도 받게 된다. 대한항공의 이번 MOU는 미국과의 항공산업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표 국적항공사로서 여객 및 화물운송을 통해 한국과 미국을 긴밀히 연결하겠다”며 “지속적인 대미 투자를 통해 양국 간의 우호적 관계를 증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도 25일 미국에 연 3만대 규모의 첫 로봇 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올해부터 4년간 미국에 26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3월 백악관에서 210억달러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밝혔는데 로봇 분야 투자가 추가되면서 50억달러가 늘어났다.
현대차는 미국 내 로봇 생산 허브를 구축해 향후 확대될 로봇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맡긴다는 구상이다. 로봇공장의 설립 시기와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주력 제품인 아틀라스와 스팟 등이 생산될 예정이다.
로봇은 물론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된 미국 유수의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모셔널 등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 법인의 사업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