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가을은 건강관리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한의학에서는 계절의 변화가 곧 우리 몸의 기운과 장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본다. 특히 가을은 폐(肺)의 기운이 왕성해지는 계절로, 호흡기와 피부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의 특징은 ‘건조함’이다. 이 건조한 기운이 폐를 상하게 하면, 목이 마르고 기침이 잦아지며, 피부가 거칠어지고 코와 기관지가 예민해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진액을 보충하고 폐를 윤택하게 해주는 음식이 도움이 된다. 배, 도라지, 은행, 오미자 등이 대표적이다. 따뜻한 물이나 은은한 한방차를 자주 마셔 수분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활습관도 계절에 맞추어야 한다. 여름 동안 바깥 활동과 더위로 소모된 기력을 회복하려면, 가을에는 기운을 ‘모으는’ 생활이 필요하다. 무리한 운동보다는 규칙적인 수면과 가벼운 활동으로 몸을 조율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을은 정서적으로 ‘슬픔’의 기운이 강해지는 계절이라 쓸쓸함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벼운 명상, 감사하는 마음, 짧은 산책, 독서 등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초가을은 단순히 날씨가 바뀌는 시기가 아니라, 겨울을 준비하는 몸과 마음의 전환기이다. 폐를 지키고, 진액을 보충하며, 마음을 차분히 다스리는 작은 실천이 건강한 계절을 만들어준다.
한의학에서는 계절 변화에 잘 적응하는 것이 곧 면역력과 직결된다고 본다. 환절기에는 감기, 비염,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이 잘 생기는데, 이는 폐의 기운이 약해지거나 체내 진액이 마르기 때문이다.
침 치료와 뜸 요법은 폐의 기운을 북돋우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여름철 무리로 소모된 기력을 보강하기 위해 보약을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문의 (703)642-6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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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태흠 한일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