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 범위에 머물고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12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3.52포인트(1.10%) 오른 44,458.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2.31포인트(1.13%) 오른 6,445.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96.50포인트(1.39%) 오른 21,681.90에 각각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날 각각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깜짝 반등' 없이 예상 수준에 머물면서 투자자들을 안도하게 했다.
미 노동부는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6월(2.7%)과 동일한 수준인 데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8%)도 밑돌았다.
관세에 따른 물가 충격이 7월까지 크지 않음이 확인되면서 연준이 오는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이날 94%로 반영했다. 전날보다 8%포인트 오른 수치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22일로 예정된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통화정책 변환을 시사하는 정책 시그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90일 더 연장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인공지능(AI) 검색엔진 업체 퍼플렉시티가 구글 웹브라우저 크롬을 345억 달러(47조8천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는 소식에 1.2% 올랐다.
골드만삭스 자산관리의 캐서린 보들메이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수석은 "소비자물가 지표가 전반적으로 주식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나왔다"며 "연준이 9월 금리를 내리고 인플레이션 반등이 일시적일 것이란 기대감을 키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