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떠나가는 우리 세대

2025-08-05 (화) 08:07:33 서윤석 국제PEN 클럽, VA
크게 작게
백 배의 힘든 생을 살고나서 뒤돌아 보니
지나간 이야기들 파도처럼 밀려온다

눈을 감으면 언덕에는 진달래꽃, 목련화, 장미꽃이 피고
대를 이어온 갈매기 늘 해변에 살았지만
그때는 춥고 황폐한 땅
그 곳에 우리는 기적을 이루었다

파란 풍선에 참새, 제비, 독수리를 태워 훨훨 날렸다
비탈진 언덕에 높은 건물로 마을을 세우고
하늘을 내려다보며 불꽃놀이도 했다
우리의 해안을 젊은 경비대가 지키고
오대양을 넘나드는 우리의 선박이 정박했다
등대가 불빛으로 신호를 보내올 때 우리는
다이아몬드 공을 파도를 향하여 날렸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붙잡을 수 없는 인연은 왔다 가고
먼저 떠나간 사랑하는 모습들을 생각하면 가슴 저리지만
슬프기도 기쁘기도 했던 우리의 삶은 모두 축복이다
백 배의 힘든 생을 살고 나서 뒤돌아보니

<서윤석 국제PEN 클럽, VA>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