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먼 “성장둔화·노동시장 활력 약화 징후”…월러 “기다렸다 대응하면 늦어”

연준의 보먼 부의장(왼쪽)과 월러 이사[로이터]
지난달 30일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소수 의견을 냈던 두 이사는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고용시장 약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통화정책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은 1일 성명을 내고 금리 인하 의견을 낸 배경에 대해 "올해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노동시장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완만하게(modestly) 제약적인 정책 수준을 중립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이동하는 게 적절하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보먼 부의장은 "이 같은 조치는 경제의 추가 약화와 노동시장 타격에 대한 선제적인 대비가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이날 별도 성명을 내고 "기저의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근접하고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노동시장이 악화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금리 인하에 나서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관망하며 기다리는 접근법은 지나치게 신중한 것"이라며 "경제 전망의 위험을 균형 있게 다루지 못하는 것일뿐더러 정책 대응이 상황에 뒤처질 수 있다고 본다"라고 우려했다.
보먼 부의장과 월러 이사는 지난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4.25∼4.50%로 5연속 동결했을 때 다수 의견에 반대해 금리 인하 의견을 냈다. 연준 이사 2명이 동시에 반대 의견을 낸 것은 지난 1993년 이후 3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월가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연준을 향해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하는 가운데 보먼 부의장과 월러 이사가 정치적인 고려를 해 이 같은 반대 의견을 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연준 이사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사로 임명한 인사는 보먼 부의장과 월러 이사 뿐이다. 월러 이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뒤를 이을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달 새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눈에 띄게 약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7만3천명 증가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10만명)을 밑돌았고, 5∼6월 일자리 증가 폭은 종전 발표 대비 총 25만8천명 하향 조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