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FBI “中대응 위해 뉴질랜드 사무소 열어”…中 “근거없는 비방”

2025-08-01 (금) 10: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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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수사국(FBI) 캐시 파텔 국장이 서방 5개국 정보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일원인 뉴질랜드에 처음으로 상설 사무소를 열면서 중국 견제가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중국은 '충격적인 발언이자 근거 없는 비방'이라고 반발했다.

1일 로이터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파텔 국장은 전날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열린 FBI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웰링턴 주재 미국 대사관에 공개한 영상에서 파텔 국장은 뉴질랜드 사무소 개설을 "역사적 순간"이라고 언급하며 "미국과 뉴질랜드는 우리 시대에 가장 중요한 몇몇 글로벌 이슈에 대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텔 국장은 이어 중요한 글로벌 이슈가 "(미국의) 인도·태평양 사령부 지역에서 중국공산당에 대응하고, 마약거래에 대응하며, 사이버 침입과 랜섬웨어 작전에 맞서고, 무엇보다 각자의 시민권을 보호하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FBI는 2017년부터 호주 사무소에서 뉴질랜드로 직원을 파견해오다 이번에 처음으로 웰링턴에 독립 상설 사무소를 열었다. 이로써 FBI는 파이브 아이즈(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 속한 동맹국에 모두 사무소를 두게 됐다.

'트럼프 충성파 중의 충성파'로 분류되는 인사인 파텔 국장의 이런 발언에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주뉴질랜드 중국 대사관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우리는 냉전적 사고방식에 따라 중국에 가하는 근거 없는 주장이나 비방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일 정례브리핑에서 파텔 국장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해당 보도를 주시하고 있으며 관련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궈 대변인은 "중국은 국가 간의 협력은 제삼자를 겨냥해서는 안 되고, 중국에 대항한다는 명목으로 소집단의 절대적 안전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며 "(이러한 행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세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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