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등 3명의 노숙자가 사체로 발견된 애난데일 사건 현장.
버지니아 애난데일 지역에서 한인 등 3명의 노숙자가 변사체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본보 취재와 제보에 따르면 브루스로 알려진 한인 남성(32)과 티나로 알려진 동양계 임산부(36), 브라이언(19) 등 3명이 지난달 30일 오전 우리아메리카은행 길 맞은 편에 위치한 7-일레븐 인근 쓰레기통 뒤편 작은 공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의 사망은 경찰에 의해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인 브루스와 한때 친구로 지냈고 30일 경찰 면담까지 했다는 제보자 딸의 증언과 사건 현장 인근 7-일레븐 직원의 증언을 고려해 볼 때 이들의 사망 사실은 신빙성이 높은 상태다.
제보자에 따르면 브루스의 성은 모르지만 몇 년전 모친이 사망한 후 마약에 더욱 빠져들었는데 평소 강력한 마약 성분인 펜타닐이 주성분인 푸른색의 알약을 먹었다고 한다.
제보자는 “경찰이 딸을 병원까지 데리고 가 브루스가 맞는지, 그의 성이 무엇인지 등 이것저것을 물었다”며 “딸은 친하게 지냈던 브루스의 갑작스런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아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하루 3명이나 펜타닐 때문에 죽는다고 하던데 너무 충격적”이라며 “마약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본보가 찾은 사건 현장에는 주인을 잃은 샤핑용 카트 1개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평소 이들이 지내던 작은 공터에는 손으로 그린 작은 그림 1점과 텅빈 콜라컵, 그리고 비닐종이가 나뒹굴고 있었다.
한편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은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의 일종으로 헤로인보다 50배나 강력해 단 한알만 먹어도 사망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한해 11만명이 사망하고, 18∼49세 미국인 사망원인 1위에 오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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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