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105개 국립묘지 안장된 한국전 참전용사 교육자료 제작
한국전쟁에서 유엔군으로 한국을 도운 22개국 참전사를 알리는 사업을 해온 한국전쟁유업재단(한종우 이사장·이하 유업재단)이 연방 보훈부의 한국전 참전용사 관련 학술연구 사업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보훈부 산하 국립묘지 관리청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총예산 219만 달러(약 31억원) 규모로, 미국 전역에 위치한 총 105개의 국립묘지에 안장된 참전용사의 기록과 유업에 관한 교육자료를 제작하는 내용이다.
유업재단의 모재단인 한미글로벌전략재단(32만5천 달러·약 4억5천만원)을 비롯해 내셔널히스토리데이재단, 로욜라메리마운트대, 조지아주 케네소 주립대 연구서비스재단, 뉴욕시립대 연구재단, 센트럴 플로리다대, 웨스트버지니아 인문학협의회 등 6개 역사연구 기관이 이번 사업 수행자로 선정됐다.
유업재단 등 연구기관들은 미국 국립묘지에 안장된 참전용사의 신상 기록을 바탕으로 미국 중고교 교사와 학생이 사용할 교육자료 10개를 제작할 예정이다.
연구 결과물은 미 보훈부의 '참전용사 유업 메모리얼'(VLM) 자료집에 수록된다. 2016년 설립된 VLM은 미 본토와 해외기지에 안장된 미국의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사업을 펼쳐왔다.
이번 사업 수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구사업 예산 지출을 대폭 축소한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미 연방정부가 재단의 그간 연구 성과를 인정한 것이라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한종우 유업재단 이사장은 "이번 사업은 미 전역의 국립묘지에 안장된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비공개 신상과 그들의 희생을 교육자료로 만들어 교육자들에게 제공하고 교육하는 사업"이라며 "그동안 재단이 펼쳐온 교육사업을 인정받는 최대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한 이사장은 "엄청난 세계사적 의의와 기적적인 동시적 발전을 이룩한 시발점이 되는 한국전쟁을 미 전역과 유엔 참전국에 알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유업재단은 한국 국가보훈부 지원으로 한국전 유엔 참전용사를 인터뷰한 내용을 디지털 아카이브로 만드는 사업을 벌여왔다.
지난 2012년 뉴욕주 시라큐스시의 한국전 참전용사지부 소속 참전용사 37명을 인터뷰한 것에서 시작한 유업재단 인터뷰 자료는 현재 22개국 유엔군 참전용사 약 1천500명으로 늘었다.
유업재단과 협력해 미국과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튀르키예에서 현지 교사협회가 한국전쟁 교육자료집을 냈으며, 나머지 참전 국가들도 교육자료집 출간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유업재단은 오는 10월 9∼12일 뉴질랜드에서 한국전쟁 발발 75주년을 특별기념하는 월드 콩그레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뉴질랜드 월드 콩그레스에는 100세 안팎의 참전용사 4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유업재단은 각국에서 교육자료집이 완성될 때마다 해당국 및 나머지 21개국 역사교사를 초청해 자료집을 배포하고 교육·홍보하는 행사를 열어왔다.
유업재단은 내년 미 건국 250주년을 앞두고 '아메리카 250 위원회'와도 협력해 한미 동맹에 관한 기념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