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삼성전자, 테슬라 손잡고 ‘7만전자’ 복귀…관련株 동반 상승

2025-07-28 (월) 09: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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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조원 수주에 11개월 만에 7만원대 복귀…거래량 전일의 4.5배

삼성전자, 테슬라 손잡고 ‘7만전자’ 복귀…관련株 동반 상승

(서울=연합뉴스) 삼성전자가 글로벌 대형기업과 총 22조7천648억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28일 시민들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간판 앞을 지나고 있다. 2025.7.28

삼성전자가 28일(한국시간) 작년 9월 이후 약 11개월 만에 '7만전자'로의 복귀를 알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83% 오른 7만40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삼성전자가 7만원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4일(7만원) 이후 처음이다.


상승폭도 지난해 11월 15일(7.21%)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이날 개장 전 글로벌 대형기업과 총 22조7천648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경영상 이유로 발주처인 계약 상대방은 비밀에 부쳐졌지만, 이내 테슬라향 수주인 것이 확인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자신의 엑스(X)를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표시하면서 장 후반 들어 주가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심리적 저항선인 7만원선을 뚫기 전까지 6만9천원 후반대에서 상당 시간 공방이 벌어졌으나 머스크가 "삼성과의 계약 금액인 165억달러는 최소액"이라며 "실제로는 몇 배 더 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주가는 7만원 선을 훌쩍 넘어섰다.

이날 삼성전자 거래량은 3천527만여주로 전 거래일(808만주)의 4.5배 수준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도 이날 삼성전자 주식 6천84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지원했다.

솔브레인[357780](15.67%), 원익IPS[240810](15.38%), HPSP[403870](4.29%) 등 삼성전자의 밸류체인 내 종목들도 함께 급등했다.


머스크는 "삼성의 텍사스 대형 신공장은 테슬라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AI4·AI5·AI6 등 자율주행용 AI 칩을 개발해 차량에 탑재하고 있다.

AI4는 현재 삼성 파운드리 평택공장에서 양산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AI5 칩은 TSMC가 초기에 대만에서 생산한 이후 미 애리조나 공장에서 양산할 예정이다.

이 중 최신형 칩인 AI6는 내년 가동 예정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2나노(㎚·1㎚=10억분의 1m) 첨단 공정을 활용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단공정에서 수주가 필요했던 삼성전자에는 충분히 의미 있는 수주라 판단된다"며 "머스크가 금액이 향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향후 'Dojo2'수주까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류 연구원은 "이번 수주가 향후 파운드리 사업부 가동률 상승에 긍정적이지만 의미 있는 수익성 창출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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