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렌트카 업체의 보험 필요할까?

2025-07-25 (금) 12:00:00 박기홍 HUB 천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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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카 업체의 보험 필요할까?

박기홍 HUB 천하 대표

여름휴가 시즌이 한창이다. 여행일정을 세우면서 한 가지 생각해 보게 되는 게 자신의 차를 이용할 것인 지, 아니면 렌트를 할 것인 지에 관한 것이다. 자신의 차를 이용하면 별도의 비용 부담이 없지만 목적지에 따라 마일리지가 많이 올라갈 수 있고, 조금 오래된 차량인 경우 중간에 고장이라도 나면 모든 일정이 엉망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반면 차를 렌트하게 되면 차종과 일정에 따라 적지 않은 비용 부담이 발생하지만, 차량 문제로 고민할 필요가 줄어든다.

하지만 차량을 렌트할 경우 항상 카운터에서 망설이게 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보험이다. 렌트카 업체 직원들은 어김없이 자신들이 제공하는 보험가입을 은근히 압박한다. 보험 상품을 구입하면 사고가 나도 운전자에게는 아무 책임이 없으니 편안하게 차를 빌려 사용하라는 것인데, 이게 은근 차를 빌리는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만약 내가 풀커버리지 자동차 보험을 가지고 있을 경우 렌트카 업체의 보험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혹시나”하는 불안감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충분한 보상 커버리지를 갖춘 자동차 보험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심리전에서 밀려 렌트카 업체의 보험을 추가로 구입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사실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개인이 갖고 있는 자동차 보험과 렌트카 업체의 보험의 차이점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렌트카 업체들이 제시하는 보험의 특성을 먼저 살펴보자.

렌트카 업체들이 제시하는 보험은 크게 4가지 보상이 있다.

첫 번째는 LDW(Loss Damage Waiver) 또는 CDW(Collision Damage Waiver)로 차량 손상이 도난에 대한 보상인데 보다 정확한 의미는 피해 비용을 운전자에게 청구하지 않는다는 면책 동의 조항이다.

두 번째는 LI(Liability Insurance) 또는 SLI(Supplemental Liability Insurance)로 3자에 대한 손해 보상을 말한다. 세 번째는 PAI(Personal Accident Insurance)가 있는데 운전자 및 탑승자의 상해 의료비 보장이며, 네 번째는 PEC(Personal Effects Coverage)라는 것으로 차량 내 물품 도난 시 보상을 말한다.

하지만 운전자가 풀커버리지(full coverage: Liability + Medical Payment + Uninsured Motorist + Collision + Comprehensive)를 가지고 있을 경우 위에서 소개한 보상 내역들이 거의 대부분 포함된다.

그리고 렌트를 할 때 크레딧카드로 결제를 하게 되는데, 이 때도 카드 회사에서 보험혜택을 제공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때 사고가 나서 본인 보험으로 일부 비용(디덕터블)을 부담해야 할 경우 카드사가 이 금액을 돌려주는 보상이 포함될 수 있어 사전에 이를 정확히 알아두는 것도 필요하다.


물론 렌트카 업체가 제시하는 보험은 개인이 갖고 있는 보험으로 해결되지 않는 장점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사고 발생시 디덕터블이 면제되고, 기록에 올라가지 않아 보험료 인상을 방지할 수 있다. 또 렌트카 이용 중 사고로 수리가 필요할 때 수리기간 동안 렌트카 업체가 발생하는 소득 손실(Loss of Use)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수리비 과다 청구도 있을 수 있는데, 개인이 갖고 있는 보험은 시장가 기준이어서 차액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차이점을 이해한다면 차량 렌트 시 보험 구입 여부를 결정하기가 쉬워질 것이다. 만약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차를 렌트하기 전 미리 현재 가지고 있는 보험의 커버리지와 관련해 담당 에이전트에게 문의하면 보다 확실히 이해하고 결정할 수 있다.

특히 현재 가지고 있는 자동차 보험이 책임(Liability) 커버리지만 갖고 있거나, 보상 한도 보다 높은 가격의 차량을 렌트할 경우 렌트카 업체의 보험을 구입하는 게 바람직할 수 있다. 또 해외 여행 중 차량을 빌린다면 현재 가지고 있는 자신의 보험으로는 보상이 되지 않을 수 있어 이 때도 따로 보험을 구입하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만약 자신의 차량을 이용한다면 출발 전 타이어, 브레이크,엔진 오일 등 기본적인 점검을 반드시 하고, 항상 운전 중 적당한 간격으로 휴식을 취해 안전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을 권한다.

문의 (800)943-4555, www.chunha.com

<박기홍 HUB 천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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