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일론 회사 번영 원해” 언급 후 낙폭 일부 줄어

테슬라 로고[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세액공제) 폐지 등으로 테슬라가 한동안 힘든 시기를 보낼 수 있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나온 뒤 테슬라 주가가 장중 8% 넘게 급락했다.
24일 뉴욕증시에서 오전 11시(미 동부시간) 기준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8.71% 내린 303.58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오전 한때는 301.00달러(9.49%↓)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이날 주가에는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테슬라의 2분기 실적과 머스크의 콘퍼런스콜 발언이 영향을 줬다.
테슬라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2%, 42% 감소했고, 핵심 사업인 자동차 매출은 16% 줄어들었다.
또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방 정부 정책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7천500달러) 폐지와 배출가스 규제 기준 변경이 테슬라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역시 이와 관련된 질문에 "우리는 아마도 힘든 몇 분기를 보낼 수 있다"(We probably could have a few rough quarters)면서 자율주행 사업을 크게 확대하는 내년 말까지는 영업 실적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0% 하락한 상태다.
다만 테슬라 주가는 이날 오전 머스크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트루스소셜에 게시된 뒤 낙폭이 조금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글에서 "모두가 내가 일론의 기업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다"며 "하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일론과 우리나라 안의 모든 기업들이 번영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이 잘될수록 미국이 잘되고, 이는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며 "우리는 매일 기록을 세우고 있으며, 나는 그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 초기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 기관 구조조정을 주도했으나, 지난달 초부터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을 강하게 비판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심한 갈등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 담긴 이 법에는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등 테슬라에 불리한 정책이 다수 포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