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쟁쟁하고 실력있는 숨은 인재들의 등용문

2025-07-24 (목) 07:41:58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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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즈마 국제 음악 콩쿠르

▶ 롱아일랜드 컨서버토리 음대 주최·한국일보 후원

쟁쟁하고 실력있는 숨은 인재들의 등용문

지난해 11월 카네기홀 잰켈홀에서 열린 리즈마 콩쿠르 입상자 연주회에서 김민선 학장(앞줄 앉은이)과 20년간 콩쿠르 주최측인 LICM을 지원해온 존 부란(뒷줄 왼쪽 3번째) 플러싱뱅크 행장 등 관계자들이 바이올리니스트 사이먼 후(김민선 학장 왼쪽)와 다비네 데 아스카니스(맨 오른쪽) 등 역대 리즈마 콩쿠르 우승자들과 함께했다.

▶내달 21일~23일 온·오프라인 방식
▶연령 제한 없는 챔버 뮤직 부문 신설 4개 부문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대거 배출해온 리즈마 국제 음악 콩쿠르(LISMA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가 올해로 19회를 맞았다,
롱아일랜드 컨서버토리 음대(LICM·학장 김민선) 주최, 한국일보 후원으로 올해는 내달 21일부터 23일까지 온·오프라인 방식을 병행한 대회로 치러진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연령 제한 없는 챔버 뮤직(실내악) 부문 신설로 더욱 많은 참가자들이 몰려 들 것으로 예상된다.
쟁쟁하고 실력있는 숨은 인재들의 등용문

대회 심사를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알렉산더 마르코프(왼쪽)와 그의 부친 알버트 마르코프 교수


쟁쟁하고 실력있는 숨은 인재들의 등용문

리즈마 콩쿠르가 낳은 화제의 아코디언 연주자 니콜라이 스티우카


■실력 쟁쟁한 역대 우승자들=리즈마 콩쿠르는 음악 꿈나무 발굴을 위해 2004년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에 국한되던 제1회 대회로 출발, 올해는 19돌을 맞아 피아노, 현악, 관악에 이어 챔버 뮤직까지 4개 부문으로 치러진다.

대회는 미국 뿐 아니라 한국, 유럽 등 전 세계 유망주와 전문 연주자들이 대거 참가하는 국제 대회로 발전하며 한인 바이올리니스트 우예주(미국명 엘리자베스 우), 중국계 바이올리니스트 사이먼 후, 이탈리아계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데 데 아스카니스(Davide De Ascaniis), 한인 첼리스트 문태국· 에스더 채 등 쟁쟁한 실력의 연주자들을 배출해냈다.


특히 역대 우승자들의 무대로 꾸며진 지난해 카네기홀 입상자 콘서트에는 제5회 콩쿠르 대상 수상자로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와 파블로 사라사테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수석 제2 바이올리니스트로인 사이먼 후와 제10회 콩쿠르 대상자인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데 데 아스카니스, 17회 콩쿠르 현악 1위에 빛나는 한인 첼리스트 에스더 채를 비롯 클라리넷 연주자 이안 맥에드워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 리보넨, 바순 연주자 이마누엘 블루민 신트 등 리즈마 콩쿠르가 낳은 세계적인 연주자 13인의 우승자들이 카네기홀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거리 악사에서 단번에 LICM 교수로 발돋움한 아코디언 연주자 니콜라이 스티우카=리즈마 콩쿠르가 배출한 화제의 인물이 있다. 바로 아코디언 연주자 니콜라이 스티우카이다.

제17회 리즈마 콩쿠르에서 특별상을 받은 그는 대회 부문에도 없는 아코디언으로 이 대회 역사상 최초의 입상자가 됐다. 카네기홀 입상자 연주회에서 그의 트레이드마크 연주곡인 비발디 4계의 ‘겨울’을 아코디언만으로 피아노와 바이올린 합주를 연출한 놀라운 연주로 선사했다.

특히 러시아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유학 온 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이 묶여, 거리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하다 우연히 그의 연주를 듣게 된 김민선 학장에 발탁돼 콩쿠르 참가에 이어 입상까지 한 그의 사연은 큰 화제를 모았다.

김 학장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대회에 참가하게 된 그는 대회 입상에 이어 카네기홀 우승 콘서트 무대에 설 수 있었고 김 학장은 이후 네덜란드 국립음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가 미국 전문직 비자를 받아 내달 8월에는 롱아일랜드 컨서버토리 음대 초빙교수로 오게 된 희소식을 전했다.

전쟁으로 학업의 길이 막혀, 거리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가난한 유학생의 삶을 버텨내던 그는 리즈마 콩쿠르에서 진가를 발휘, 이제 뉴욕에서 후학양성을 하게 된 행운을 얻게 됐다.

■올해 심사위원은=올해 대회에도 바이올린계의 대부인 알버트 마르코프 교수(맨하탄 음대)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그의 아들 알렉산더 마르코프가 심사위원에 합류했다.


러시아 출신의 미국 바이올리니스트이자 교수, 지휘자인 알버트 마르코프는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2위로 입상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뛰어난 연주자 뿐 아니라 훌륭한 바이올린 지도자로서도 뛰어난 역량을 지닌 그는 아들인 알렉산더 마르코프 뿐 아니라 바이올리니스트 우예주를 비롯 수많은 연주자들을 세계적인 연주자로 키워냈다.

알렉산더 마르코프는 19세 때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바이올린 부문 세계 양대 콩쿠르인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 이름을 알렸다. 그에게는 “파가니니의 ’24개의 카프리스‘ 연주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바이올리니스트”와 같은 최상급의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 우승으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파리 오케스트라, BBC심포니 등과 협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1987년 권위있는 애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을 수상했다.

마르코프 부자 외에도 올해 대회 심사위원으로 피아니스트 타마라 포둡나야, 첼리스트 박정윤, 바이올리니스트 로물로 베나비다스, 클라리넷 연주자 이고르 엘렌투크, 피아니스트 그레이스 조(한국명 조선임), 피아니스트 아민 바다니언, 플루티스트 코아키 신카이 등 LICM 교수진이 포진해 있다.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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