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창모 지사 11월 한국으로
▶ 3·1운동 참여 복역 후 도미
▶ 대한인국민회·흥사단 활동
남가주의 잉글우드 묘지에 잠들어 있는 임창모 애국지사의 유해가 고국으로 봉환된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정부가 해외에 안장된 독립유공자들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는 기념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미국·캐나다·브라질 등 3개국에서 총 6위의 유공자 유해가 조국 땅에 안장될 예정이다. 그중 임창모 지사의 유해가 포함되면서, 지사가 생전 독립운동을 펼쳤던 LA 동포사회에도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지난해 11월 유해 봉환 준비를 위해 예우정책과 관계자들을 LA로 파견했고, 대한인국민회(이사장 클라라 원)와 협력해 임 지사가 묻혀 있던 묘역을 확인하고 행정 절차에 착수했다. 하지만 사망신고서에 사망 장소가 누락돼 있어 법원에 수정 요청서를 제출했고, 6개월여 만에 필요한 서류를 확보해 지난 주 유해를 화장했다. 유족들의 동의와 정부의 주관 아래 모든 절차가 진행됐으며, 대한인국민회가 현지 사정에 대한 지원을 맡았다.
임창모 지사는 1894년 황해도 은율 출신으로, 1919년 3·1운동에 참여한 혐의로 징역 6개월을 복역했다. 1926년 미국으로 건너온 그는 1929년 흥사단에 가입해 독립운동을 이어갔으며, 대한인국민회 시카고지방회 특별회 서기 등을 역임하며 조직 활동에 헌신했다. 식품 도매업을 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꾸준히 지원했으며, 이러한 공로로 2019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1967년 73세의 나이로 별세해 지금까지 잉글우드 묘지에 안장돼 있었다.
이번 유해봉환 대상에는 임 지사 외에도 미국의 문양목 지사(배우자 이찬성 동시 봉환), 김재은 지사, 캐나다의 김덕윤 지사(배우자 이한순 동시 봉환), 브라질의 김기주 지사(배우자 김성애 동시 봉환), 한응규 지사가 포함된다. 보훈부에 따르면 올해 7월 현재까지 미국, 중국, 일본 등 12개국에서 총 149위의 독립유공자 유해가 봉환됐다.
지난 10년간 미주 지역에서는 두 차례 유해 봉환이 있었다. 2016년 김성권·김(강)혜원 부부 유공자, 2017년에는 임성실 유공자의 유해가 각각 고국으로 돌아갔다. 이번 봉환은 8년 만에 진행되는 행사로, 국무총리 주재 아래 국군 군악대가 참여하는 등 최고 예우를 갖춰 치러질 예정이다. 임 지사의 유해는 8월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봉환되며, 13일 서울과 대전현충원에서 공식 봉환식과 안장식을 거쳐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한편 임 지사의 유해가 고국 땅에 유해가 안장되기에 앞서 오는 8월10일(일) 오후 3시 대한인국민회관에서 유해 봉환을 기리는 고별 추모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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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