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前주한미군사령관 “한미동맹, 외부 전략환경변화에 적응해야”

2025-07-25 (금) 10: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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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서 열린 노근리평화재단 주최 글로벌평화포럼 기조연설

前주한미군사령관 “한미동맹, 외부 전략환경변화에 적응해야”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25일(현지시간) 노근리국제평화재단이 워싱턴DC 인근 호텔에서 개최한 글로벌평화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7.26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25일 한미동맹이 급변하고 있는 '전략적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을 지낸 틸럴리 전 사령관은 노근리국제평화재단이 워싱턴DC 인근 한 호텔에서 개최한 글로벌평화포럼에서 행한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외부에서 전략적 환경이 중대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변화하고 있는 전략적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동맹이 북한발 위협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중국의 대만 공격 가능성과 남중국해에서의 확장적 행보 등과 관련된 한반도 외부의 안보 변수에도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는 현 트럼프 행정부가 추구하는 이른바 '동맹 현대화'와 주한미군의 활동 반경 확대를 의미하는 '전략적 유연성'과도 연결되는 주장이었다.

틸럴리 전 사령관은 또 한국 내 일각에서 미국의 핵우산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독자 핵무장론이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 "논의해서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과, 러시아와의 군사 공조 등을 중대 위협 요소로 거론하면서 한미가 한반도에서 연합훈련을 통해 대비 태세를 굳건히 해야 하며,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틸럴리 전 사령관은 이어 한미동맹 현안 가운데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의 부담액)과 같은 '거래적 성격의 주제'(transactional topic)는 언론을 통해 논의될 것이 아니라 동맹과 공동의 평화ㆍ안보 목표의 맥락에서 결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6·25전쟁 참전을 결정한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손자인 클리프튼 트루먼 대니얼은 이어진 기조연설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을 인용하면서 "한국군과 미군, 유엔군은 헛되이 싸우지 않았다"며 "세계는 그들을 잊지 않을 것이며, 한국은 그들이 싸우며 고귀하게 진전시킨 미완의 과업에 계속 헌신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구도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은 재단이 미군에 의한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과 함께, 당시 북한군에 맞서 싸웠던 미군 유해 발굴을 위해 노력해온 사실을 소개한 뒤 "전쟁에서 겪은 고통을 평화의 씨앗으로 만들자"며 "한미가 세계평화와 인권을 촉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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