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등 아시아계 대선 투표율 저조했다

2025-07-24 (목)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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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미 선거 때 급락
▶ 2020 대선 대비 21% 감소

▶ LA 카운티 절반수준 불과
▶ “무관심 벗어나 참여해야”

한인 등 아시아계 대선 투표율 저조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한인 등 아시아계의 투표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LA 한인타운 내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한 표를 행사하는 모습. [박상혁 기자]

지난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캘리포니아 내 아시안 투표율이 저조했으며, 특히 지난 2020년 대통령 선거는 참여했지만 2024년에는 참여하지 않은 아시안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의 유권자 구성에서 아시안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정치적 영향력 확보를 위해서는 투표 참여율 제고가 핵심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USC 솔 프라이스 공공정책대학원 산하 포괄적 민주주의 센터(CID)가 최근 발표한 캘리포니아 2024년 총선 유권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캘리포니아 내 아시안 유권자의 투표율이 5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대선 당시 58.8%보다 4.8%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2024년 캘리포니아 전체 유권자 평균 투표율인 62.0%보다 8.0%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특히 2020년에 투표했던 아시안 등록 유권자 중 20.9%가 2024년에는 투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약 5명 중 1명 꼴이다. 이는 비 라티노 백인 유권자의 이탈율인 11.5%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였다. 또한 흑인 유권자의 19.6%보다 높았다. 2020년에는 투표하지 않았지만 2024년에 새로 참여한 유권자나 시민권을 취득해 새로 등록한 유권자 등의 투표 참여가 일부 보완 역할을 하면서 전체 아시안 유권자 투표율 하락폭이 그나마 4.8%포인트에 그쳤던 것이었다.


2020년 대비 2024년 선거의 ‘이탈’ 아시안 유권자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과반수 이상인 51.1%가 ‘저투표 성향’ 유권자로 분류됐다. 이는 최근 5번의 주요 선거 중 2번 미만(1번 또는 전혀 없음) 투표한 이들이다. ‘고투표 성향’(최소 4번 투표)으로 분류된 유권자는 5.4%에 불과해, 참여 경험의 축적이 투표 유지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카운티 별로는 아시안 유권자 투표율 편차가 심하게 나타났다. LA 카운티에서는 51.5%, 오렌지 카운티에서는 60.6%로 각각 나타났다.

CID는 이번 분석에서 아시안을 포함한 유색인종 유권자들 사이에서 투표율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하면서, 이는 제도 접근성, 언어 장벽, 유권자 정보 부족 등 구조적인 요인이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한인 및 아시안 사회에서는 후보와 관련한 분석도 나왔다.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라는 익숙한 인물들 혹은 호감도가 높지 않은 인물들 간의 대결 구도가 일찍이 결정난 것 처럼 보였고, 나중에 카멀라 해리스로 민주당 후보 변경이 있었지만 관심을 충분히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러한 요소들과 무관하게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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