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엔비디아 날아갈 때 애플·테슬라는 기어

2025-07-24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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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그니피센트 세븐’

▶ AI 성적에 주가 ‘희비’
▶ S&P500 35% 비중 여전

인공지능(AI) 분야 경쟁으로 ‘매그니피센트 세븐’(미국 7대 테크 대기업·The Magnificent Seven) 사이에서도 주가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20일 분석했다.

테크 업계를 주름잡는 대기업들이며 각종 주가 지수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마존닷컴(이하 아마존), 알파벳, 애플, 메타플랫폼스(이하 메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엔비디아, 테슬라 등 7개 기업의 주가 흐름이 AI 분야 성과에 따라 크게 갈리는 경향이 최근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주가 지수인 S&P 500에서 이들 7개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이른다.


최근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이 업체들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나머지 493개 S&P 500 기업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반적 증시 분위기와 비교하면 훨씬 좋다. 이들 중 알파벳을 제외한 6개 업체들은 최근 주가가 향후 1년간 예상 순이익의 25배를 넘었으며, 이는 최근 S&P 500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2.35보다 높다.

올해 들어 엔비디아, 메타, MS의 주가는 약 20% 이상 올랐으나, 이와 대조적으로 애플은 16% 하락했고 알파벳도 2% 내렸고 테슬라는 18%가 빠졌다.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투자한 아마존은 관세 등의 영향으로 전자상거래 부문 사업에 타격이 상당히 큰 가운데서도 3% 올랐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매니징 파트너인 제이미 콕스는 WSJ에 “테크 대기업들 사이에서 실적에 따라 주가 흐름이 차별화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었다. 다른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영원히 서로 똑같은 (주가) 흐름이 계속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제 승자와 패자의 계층분화가 왔다”고 평가했다.

2023년에 이 7개 업체를 묶어서 ‘매그니피센트 세븐’이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한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의 투자전략담당 책임자 마이클 하트넛은 이들 업체를 묶어서 본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이 AI 분야의 선봉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투자회사 스피어의 창립자 겸 투자책임자인 이바나 델레브스카는 “지금은 펀더멘털에서 (7개 업체들 사이에) 상당히 큰 차이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AI 경쟁에서 가장 명확한 승자는 엔비디아다. 이 회사는 시가총액 4조 달러를 초과하는 세계 최초의 상장기업이 됐으며, 최근 2년간 주가가 3배 이상으로 올랐다. 메타와 MS는 엔비디아만큼은 아니어도 AI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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