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한인사 편찬위원장을 역임한 강웅조 박사가 지난 12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제주 출신으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고(故) 강경옥 목사의 장남인 고인은 서울고등학교(8회)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건국대학교, 메릴랜드 대학교 등에서 학부과정을 마쳤다. 이후 조지워싱턴 대학교에서 철학 석사학위와 역사학 박사학위를, 하워드 대학교에서는 종교학으로 신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또 미국 장로교에서 목사 안수를 받아 신학자이자 목회자로 활동했다.
학자로서 고인은 한국과 미국의 관계사와 한인 이민사를 연구하며, 여러 저술과 편집 활동을 통해 한인커뮤니티의 정체성과 역사를 기록하는데 힘썼다. 특히, ‘워싱턴지역 한인사 1883-2005’(CNC 프레스, 2006)의 초판 한국어판 편찬위원장을 맡았으며, 2009년 출간된 영어 번역본에서는 편집 책임자로 참여해 한인사 정리에 기여했다.
또한 그는 ‘슈펠트 협상에서 한국의 국제적 정체성 찾기 1866-1882’(University of America Press, 2005)를 저술해, 19세기 조선의 외교사와 국제정치 속의 한국 정체성 문제를 조명한 바 있다.
목회자로서는 워싱턴지역의 포토맥한인장로교회(현 워싱톤한미장로교회)에서 담임목사로, DC 지역 내 여러 한인교회에서 임시 목사로 봉사하며 신앙 공동체를 위해 헌신했다.
고인의 추모예배는 내달 16일(토) 오후 6시 올네이션스 교회(8526 Amanda Pl. Vienna, VA)에서 열린다.
문의 (703) 919-0600
<
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