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 무기화·주변국 위협않을 어떤 국가와도 협력”
▶ 트럼프, 바레인 총리와 회담에서 ‘이란핵협상’ 의향 언급
미국과 바레인이 16일 민간 원자력 협력에 대한 합의를 체결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미 국무부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 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이 민간 원자력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NCMOU)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협정은 같은 날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바레인 왕세자인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총리가 회담한 뒤 체결됐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이번 협정은 양국 간 에너지 안보 강화, 경제협력 확대, 최고 수준의 원자력 안전, 안보와 핵 비확산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이번 협약은 미국이 "무기화나 이웃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지 않을 준비가 돼 있는" 어떤 국가와도 협력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4월부터 미국과 이란은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두고 핵협상을 해왔으나 이란의 자체 우라늄 농축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난달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격하며 협상은 중단됐고 같은 달 22일 미국이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직접 폭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간 휴전을 끌어낸 후 이란에 핵협상 재개를 연일 압박하고 있다.
이날 바레인 총리와의 회담 자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협상을 언급했다.
그는 관련 질문에 "그들은 협상을 간절히 원한다"면서도 "우리는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빈 하마드 바레인 총리도 '이란과의 협상이 현 상황에서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공이 그들(이란)의 코트에 있다고 믿는다"고 밝혀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바레인을 "환상적인 동맹국"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빈 하마드 총리는 미국에 170억 달러(약 24조원) 규모의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투자에 감사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여러 중동 국가가 미국에 투자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바레인은 트럼프 집권 1기에 이스라엘과 아랍국들의 국교정상화를 골자로 삼아 체결한 '아브라함 협정'의 서명국이며 미국 해군 제5함대가 주둔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