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어팩스 400여대 등 주 전역 1천여대 가동 중
연방 이민국이 불법체류자 체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버지니아주에서 도난 차량 검색 등을 위해 사용되는 차량번호판 자동판독기(사진)의 정보가 대거 이민당국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파문이 일고 있다.
버지니아 탐사저널센터(VCIJ) 등 언론들은 최근 ‘연방정부의 숨겨진 이민 무기, 버지니아의 감시 네트워크’라는 제하로 페어팩스 카운티를 비롯해 버지니아 전역에 설치된 1,000대 이상의 플록(Flock) 세이프티사 차량번호판 판독기(ALPR)에 저장된 각종 정보가 이민당국에 제공됐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 4월까지 페어팩스, 체스터필드, 아일 오브 와이트, 라우든, 스태포드 등 5개 카운티에서 이민 단속을 위해 번호판 판독기에 저장된 정보에 대해 약 50차례의 검색이 이뤄졌다.
차량번호판 판독기는 페어팩스 카운티에 424대를 비롯해 서폭 196대, 노폭 176대, 리치몬드 97대, 헨라이코 87대, 뉴폿 뉴스 86대, 포츠머스 77대, 햄튼 56대, 윌리엄스버그 32대, 해리슨버그 30대가 설치돼 있다.
버지니아 주의회는 올해초 차량번호판 판독기 정보에 대해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관련 기관간 공유는 물론 보관 기간 단축 등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는 법을 통과시켜 지난 1일부터 실시중이지만 이번에 판독기 저장 정보가 대거 이민당국에 넘어간 것이 드러나면서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거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저스티스 포워드 버지니아’라는 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민당국이 차량번호판 판독기 정보를 이용해 차량소유주의 이민정보에 대해 접근하는 것은 굉장히 우려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은 “현재 13개 기관과 차량번호판 판독기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연방 정부는 판독 시스템을 직접 검색할 수 있는 특별 요원을 둘 수 있다”면서도 “정보 검색 시 카운티 이름이 표시돼 있더라도 경찰국 관계자들이 수행한 것이 아니며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달 23일 현재 버지니아내 24개 카운티의 보안관실이 이민단속 업무에 협조하고 있고, 북버지니아에서는 유일하게 라우든 카운티가 이민국에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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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