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플 고속성장 주역들 잇단 퇴진…작년 CFO 이어 연말 COO도 퇴임

2025-07-08 (화) 05: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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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년 베테랑 제프 윌리엄스 COO…한때 팀 쿡 이을 차기 CEO로 거론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의 고속 성장을 이끌었던 핵심 인물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있다.

애플은 최고운영책임자(COO) 제프 윌리엄스(62)가 올 연말 퇴임한다고 8일 밝혔다.

윌리엄스 COO는 이달 말 자신의 업무를 부책임자인 사비 카한 부사장에게 넘기며, 연말까지 남은 기간 애플의 디자인팀과 애플워치, 헬스케어 사업을 이끌게 된다.


COO 교체는 "오랜 기간 계획된 승계 절차의 일환"이라고 애플은 설명했다.

윌리엄스는 애플의 공급망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애플 2인자로 평가받는다.

이에 한때 차기 CEO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쿡 CEO와 두 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서 차기 CEO 후보군에서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퇴임은 1998년 입사한 이후 27년, 2015년 COO에 오른 지 10년 만이다. 1980년대부터 IBM에서 근무하기도 한 그는 애플 성장에 힘을 보탰다.

쿡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그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했고, 애플워치를 출시하고 발전시켰다"며 "애플의 헬스케어 전략을 수립했고, 뛰어난 디자인팀을 지혜와 열정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윌리엄스는 "6월로 애플 입사 27주년, 업계 경력 40주년을 맞았다"며 "앞으로는 친구,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윌리엄스가 떠나는 시점은 애플의 공급망이 심각한 압박을 받는 시기이기도 하다"며 "미 정부가 애플이 제품을 조달하는 여러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백악관은 애플에 대해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늘리라는 압박을 공개적으로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윌리엄스의 퇴임은 지난해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루카 마에스트리 이후 최고 경영진으로서는 최근 사임한 두 번째 인물이다.

마에스트리도 2014년 CFO에 오른 이후 10년 만인 지난해 퇴임한 바 있다.

윌리엄스와 마에스트리는 모두 최고경영진으로서 쿡 CEO와 함께 애플의 고속 성장을 이끈 핵심 인물이다.

2014년 1천830억 달러였던 애플의 연간 매출은 지난해에는 3천910억 달러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CFO와 COO가 모두 퇴임하면서 쿡 CEO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쿡 CEO는 2011년 8월 고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CEO에 오른 이후 14년간 애플을 이끌고 있다. 이에 63세가 되던 지난해부터 후계자에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인 존 터너스(50)가 유력한 CEO 후계자로 꼽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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