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변동이자 상품, 신중하게 접근해야

2025-06-26 (목) 07:59:18 배준원 Vice President Greenway Funding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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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과 함께, 당분간 금리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맞물리며 “지금 변동이자 상품(ARM: Adjustable Rate Mortgage)을 선택하면 나중에 금리가 하락할 때 더 유리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30년 고정금리가 6% 후반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5년 고정 ARM은 5% 후반대로 비교적 낮게 제공되다보니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초기 금리의 매력만큼이나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위험요소도 적지 않다.

ARM은 일정기간 낮은 고정금리를 제공한 뒤, 이후에는 시장금리에 따라 이자율이 주기적으로 조정되는 구조다. 문제는 이 고정기간이 끝난 뒤 금리가 얼마나 오를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3%대였던 금리가 7~8%까지 급등하며, 월 페이먼트가 수백 달러 늘어난 사례들도 드물지 않다.


물론 대부분의 변동금리 상품에는 이자율 상승폭에 대한 상한선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상한 선에 근접할 경우 발생하는 부담은 결코 가볍지 않다. 고정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맞물려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 예상보다 큰 폭의 월 납입 증가가 가계에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이러한 리스크보다는 당장 눈에 보이는 금리혜택에만 집중하면서 중요한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의 낮은 초기금리만 바라보다 보면, 이후 찾아올 변동성의 파고를 놓치기 쉽다. 예상치 못한 금리상승으로 인해 재융자나 주택매각 계획이 어그러지면, 전체 자금흐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특히 낮은 다운 페이먼트로 첫 주택을 마련하고자 하거나, 여유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경우라면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
물론 분명한 단기 전략이 있고, 일정 수준의 변동성도 감당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ARM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지금 이자가 더 낮으니까”라는 이유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 고정금리 상품은 초기 이자율이 다소 높을 수 있으나, 시장의 변동성과 관계없이 예측가능한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안정적인 선택지다.

지금 당장의 이자혜택만 보고 ARM을 선택하는 것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떠안는 일이 될 수 있다. 모든 상황에 정답은 없지만, ‘지금 이자율이 얼마나 낮은가’보다 ‘그 이자율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한다. 지금 내 상황에 맞는,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선택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냉철하게 점검해 볼 시점이다.
문의 (703)868-7147

<배준원 Vice President Greenway Funding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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