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본토 방위 사령부 이관으로 ‘그린란드=북미 대륙’ 메시지 발신
미국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꾸준히 편입 눈독을 들여온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유럽사령부에서 미 본토 방위를 전담하는 북부사령부 작전책임구역(AOR)으로 변경했다.
션 파넬 국방부 수석 대변인 겸 선임 보좌관은 17일 발표한 성명에서 "대통령은 최근 통합군사령부 계획(Unified Command Plan·UCP)의 변경을 지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넬 수석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의 의도와 임시 국방 전략 지침에 부합해 이 변경은 합동 부대의 미국 본토 방어 능력을 강화하며, 더욱 튼튼한 서반구 방어력과 북극 지역 동맹 및 파트너와의 관계를 심화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북부사령부는 총 11개의 미 통합군 전투 사령부 중 하나로 2001년 9·11 테러 직후인 2002년 4월 창설됐다. 미국 본토와 푸에르토리코, 캐나다, 멕시코, 바하마 등이 작전 구역으로 적국의 미국 본토 침공 시 주요 방어 역할을 담당한다.
그린란드는 북미 대륙의 일부이지만 덴마크 자치령이라는 점에서 그간 미 유럽사령부 작전구역 내에 포함돼 있었지만, 이번 변경으로 그린란드를 덴마크에서 분리하겠다는 상징적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린란드가 덴마크의 일부가 아닌 북미 대륙에 속해 있기 때문에 미국이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미국 영토로의 편입 의지를 더욱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집권 1기 때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내비쳐온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 전부터 그린란드가 미국의 경제안보 및 국가안보를 위해 중요하다면서 편입을 위해 무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 12일 미 연방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무력으로 그린란드와 파나마를 점령할 계획을 마련했느냐'는 질의에 "국방부에서 우리의 일은 어떤 비상사태에 대해서든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