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축시] 끝나지 않는 항로
2025-06-09 (월) 01:41:44
지성심 시인 재미시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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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심 시인 재미시인협회 회장
길을 잃지 않으려
우리는 오래전
신문이라는 나침반을 손에 쥐었다
밤의 바람 속에서도
낯선 땅의 먼지 속에서도
그 작은 바늘은
떨리면서도 가리켰다
잊지 말아야 할 곳
불러야 할 이름들을
56년 동안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고
수많은 대답이
가슴에 새겨졌다
흔들리면서도
우리는 펜을 놓지 않았다
종이 위에서 태어난 길
그 길을 따라
세월이 건너왔다
오늘, 우리는 다시 걷는다
심장 위에
나침반을 얹고
숨 고르듯, 그러나 단단하게
미주한국일보여
바다는 여전히 거칠고
하늘은 아직 열려 있다
그래도 가야 한다
왜냐하면
너는 이미
끝나지 않는 항로니까
■ 주요 약력재미시인협회 회장
2011 ‘서울문학인’으로 등단
재미시인협회·미주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와 사람들’ 동인
<
지성심 시인 재미시인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