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기획자문위 최대한 빨리 띄워 정책 청사진 마련
▶ 기후에너지부 신설하고 여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
▶ 대통령실 AI정책수석·북극항로비서관 신설 방침…조직 커질 듯
![[이재명 당선 확실] 인수위 없이 정부 출범…기재부 예산기능 분리 개편 추진 [이재명 당선 확실] 인수위 없이 정부 출범…기재부 예산기능 분리 개편 추진](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06/03/20250603094341681.JPG)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두 달 남짓한 선거 준비 기간 중 사실상 새 정부 출범을 위한 물밑 작업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인 만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라는 준비 기간 없이 곧바로 국정 운영에 착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우선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최대한 빨리 설치해 새 정부의 정책 청사진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과거 문재인 정부 역시 출범 직후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위를 두고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이 담긴 정부 조직 개편도 예고됐다.
기후 위기 대응 정책을 전담할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고, 이전 윤석열 정부에서 폐지가 거론됐던 여성가족부는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한다는 게 이 후보의 구상이다.
기획재정부의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하면서 기재부·금융위에 혼재한 금융정책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 조직 개편을 위한 별도 태스크포스(TF)가 꾸려질 가능성도 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8일 유세 현장에서 정부 조직 개편에 관한 질문에 "법률 개정이 필요하니 급하게 하긴 좀 어려울 것 같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부 초대 내각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는 이르면 4일 대통령 비서실장·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시작으로 내각 구성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민주당 김민석(61) 최고위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비서실장에는 민주당 강훈식(52) 의원이 낙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 측은 또 대선 캠프 인재를 영입하고 선대위를 조직하는 과정에서 경제·외교·과학 등 분야별 인사 후보군을 폭넓게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인수위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역대 최장기간인 출범 195일 만에 겨우 1기 내각 구성을 마쳤다는 점에서 국정 운영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임 대통령을 보좌할 대통령비서실은 더욱 빠르게 진용을 갖출 전망이다.
이 후보는 지난 2일 경향신문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당선 시 어떤 인사부터 먼저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일반적으로 말하면 제일 먼저 해야 할 게 (국무)총리하고 비서실장, 그다음에 수석들 아닐까"라며 "대통령실 구성원들을 정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못 한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실 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인공지능(AI) 정책을 전담할 AI정책수석을 신설하고, 북극항로 문제를 다룰 해양 수산 전담 비서관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 조직은 직전 윤석열 정부의 3실장·8수석실 체제에서 중폭 이상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새 정부의 신임 국무총리가 정식으로 취임할 때까지는 윤석열 정부의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총리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에도 박근혜 정부의 유일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총리 권한대행을 맡아 국무위원 제청권을 행사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