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에서 꿀벌을 싣고가던 대형 트럭이 뒤집히면서 꿀벌 2억5,000만마리가 탈출하는 대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0일 새벽 4시께 캐나다 국경에서 약 5km 떨어진 워싱턴주 와콤카운티 와이드캠프 로드 인근에서 벌통을 실은 대형 트럭이 전복됐다.
이 트럭은 약 7만 파운드(약 32톤) 분량의 벌통과 꿀벌 약 2억 5,000만 마리를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셰리프국 관계자들은 상황을 통제하려 했지만, 이날 오전 9시께 벌들이 떼 지어 날아오르며 경찰들도 차로 피신해야 했다.
현재까지 벌에 쏘여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추가 피해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셰리프국 에이미 클라우드는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위험은 없지만, 벌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며 “가능한 한 현장 200야드 이내로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현장에는 긴급 대응팀과 벌 전문가들이 투입돼 최대한 많은 벌을 구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 도로는 최소 이틀간 폐쇄될 예정이며, 밤이 되어 벌들이 덜 활발해질 때를 노려 벌통을 수거할 계획이다.
그러나 벌 보존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워싱턴주 양봉협회 회장 앨런 우즈는 “날이 밝고 따뜻해지면 벌들은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다”며 “이 시점에서 유일한 대응은 소방차로 물을 뿌려 벌들을 진정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양봉업자들이 이동 중 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긴급 벌 대응 매뉴얼’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2015년 린우드에서도 비슷한 사고로 1,400만 마리의 꿀벌이 도로에 풀려 시민들이 벌에 쏘이는 일이 있었다.
우즈 회장은 “사고 발생 직후, 날이 따뜻해지기 전에 최대한 빨리 양봉업자들이 현장에 도착해 벌통을 회수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이런 상황에 대비한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로 도로는 물론 지역 주민들의 안전에도 위협이 생긴 가운데, 당국의 신속한 대처와 예방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