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탈북자 선교’에 헌신해온 시애틀의 윤요한 목사가 지난 28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유가족으로 부인 윤선자 사모와 아들 윤창인, 딸 윤 마리아, 윤영옥, 윤은혜씨가 있고 황오현, 김성임, 이욱환씨가 사위이며 제니퍼 윤씨가 며느리다. 8명의 손자와 손녀가 있다.
천국 환송예배는 6월2일 오전 10시 린우드 베다니교회에서 거행됐다.
북한 땅인 함경북도 출신으로 한국 전쟁 당시 월남했던 윤 목사는 시애틀 지역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탈북자 선교사로, ‘고향선교회’를 설립해 20년 넘게 탈북자 지원과 복음 전파에 헌신해왔다.
1983년 미국으로 이민한 후, 워싱턴주와 알래스카에서 목회를 했으며 올림피아 순복음교회에서 35년간 목회 활동을 이어갔다. 1992년에는 러시아 하바로프스크로 파송돼 북한 벌목공들을 돕는 선교 활동을 펼쳤으며, 1997년부터는 중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칭다오, 베이징, 옌지 등지에서 탈북자들을 보호하고 생계를 지원하는 사역을 시작했다.
윤 목사는 탈북자들을 숨겨 성경을 가르치고 음식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펼쳤으며, 이러한 활동으로 인해 지난 2005년 5월 중국 공안에 체포되어 1년 3개월간 수감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탈북자들의 망명과 정착을 돕는 일을 멈추지 않았으며, 200여 명의 탈북자를 망명시켜 국내외에 정착시키고 1,000여 명의 탈북자들을 후원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 2007년 미국 인권단체인 트레인재단으로부터 '용기 있는 시민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에는 대한민국 평통의장 표창장을 받았다.
윤 목사는 지난 2019년 현역에서 은퇴를 했다. 린우드 뉴비전교회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윤 목사는 “기운이 쇠하고 내 나이 80이 넘어 은퇴하지만, 탈북자들을 남겨둔 채 나 홀로 은퇴한다는 일이 몹시 안타깝다”고 탈북자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