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일, 이달 중순 G7 직전 美서 정상회담 검토…관세 집중 협의”

2025-05-31 (토) 0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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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미우리 “日정부, 트럼프 생일인 6월 14일 합의도 기대”

“미일, 이달 중순 G7 직전 美서 정상회담 검토…관세 집중 협의”

이시바 총리(왼쪽)와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미국과 관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이달 15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개막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직전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G7 정상회의 기간에 캐나다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여는 것도 고려하고 있으나, 회담을 미국에서 개최해야 관세 문제를 더 집중해서 논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 생일인 6월 14일에 맞춰 회담하고 합의를 발표하면 상징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일본 정부 내에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요미우리는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이달 초 미국을 방문해 관세 협상을 한 뒤 결과를 토대로 이시바 총리의 방미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앞서 미국과 일본은 지난달 30일 워싱턴DC에서 4차 관세 협상을 벌였다.

일본은 지금까지 미국에 농산물 수입 확대, 자동차 수입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조선·희토류 분야 협력, 대미 투자 확대 등을 '교섭 카드'로 제시했고 미국산 반도체 수십억 달러어치를 구매하겠다는 제안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3차 협상 이후 1주일 만에 다시 만나는 등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견해차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미국은 상호관세에서 일률적으로 부과된 10%에 더해 국가별로 차등 추가 적용한 관세(일본은 14%)에 대해서만 협의가 가능하고, 자동차 관세 등 품목별 관세 조정에 대해서는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은 대미 수출에서 30%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 관세를 포함해 모든 관세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G7 정상회의를 기회로 삼아 양국 정상이 합의하는 것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며 "미국은 영국, 중국과 일정 부분 합의했지만, 대외적으로 강경한 자세를 무너뜨리지 않고 있다"고 해설했다.

아사히신문도 "(일본은) 지금까지 협상에서 미국 측 양보를 끌어내지 못했다"며 아카자와 경제재생상도 자동차 관세 등의 재조정이 쉽지 않다는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짚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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